에두아르드 셰바르드나제 그루지야 대통령은 22일 야당과 반정부시위대의 국회의사당 장악이후 사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셰바르드나제 대통령이 이날 수도 트빌리시 외곽의 모처에서가진 인터뷰를 통해 "내가 사퇴하는 것은 문제가 없으나 그것은 헌법의 틀내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야당에게 너무 많은 것을 허용했다"며 자책하기도 했다. 셰바르드나제 대통령은 반정부시위대의 국회의사당 장악에 맞서 국가비상사태를선포한 뒤 미국의 콜린 파월 국무장관 및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대응책을 논의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파월 장관은 셰바르드나제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그루지야에서 벌어지고 있는 비(非)헌법적 사태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뒤 조만간 그루지야를 방문하겠다는 의사를밝혔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앞서 미국의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그루지야 사태에 대해 "미국은 상황을 긴밀히 주시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모든 당사자들이 무력이나 폭력의 사용을자제하고 모두가 받아들일 만한 타협방안을 찾기위해 대화를 개시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도 최근 사태에 우려를 표명하면서 정치적 위기가 헌법적 수단에 따라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이날 푸틴 대통령이 레오니드 쿠츠마 우크라이나 대통령과그루지야 사태를 논의한 뒤 그루지야에 이고리 이바노프 외무장관을 파견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반정부 시위를 주도해온 미하일 사카쉬빌리 국민행동당 당수는 이날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만일 셰바르드나제가 새로운 총선과 대통령선거를 실시하기로 결정한다면 선거때까지 대통령직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카쉬빌리는 국민행동당은 그러나 지금과 같은 상태를 유지하기위해 셰바르드나제 대통령 정부와 대화를 할 준비는 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한편 의사당 밖 자유 광장에는 집결한 반정 시위대는 아직 해산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으며 내무부 건물에는 장갑차 4대와 10여대의 버스 등에 나눠탄 병력이포진하는 등 긴장이 가라않지 않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