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사상 최대 수준에 근접했던 남극 상공 성층권의`오존층 구멍'이 다시 사라졌다고 세계기상기구(WMO)가 20일 밝혔다. WMO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오존층 구멍의 크기와 지속성이 지난 2000년과 비슷한 양태를 보이고 있다. 지난 8월 갑자기 확대됐다가 9월에는 기록적인 수준에 근접했으며 11월 중순에는 사라져버렸다"고 밝혔다. 과학자들은 다만 올해는 지난 2000년과 달리 오존층 구멍의 확장기간이 다소 길었다고 전했다. 오존층 구멍은 지구 대기권 상층부를 덮고 있는 오존층이 통상적인 수준보다 얇아진 구역을 지칭하며, 지난 80년대 중반 화학오염 때문에 발생한 남극 지방의 이상한파 속에서 형성돼왔다. 오존층 구멍은 지난 9월 중순 크기가 2천800만㎢에 달해 3년 전인 지난 2000년9월 기록된 사상 최대규모에 육박했다. 이로인해 학자들은 지난달 오존층의 구멍 확대로 유해한 자외선이 더욱 많이 지구표면에 도달할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한 바 있다. 지구표면에 도달하는 태양의 자외선이 늘어나면 생태계 먹이사슬의 초기단계에있는 미세 식물과 생물이 파괴될 뿐 아니라 피부암과 백내장 환자가 늘어난다. 오존층 구멍은 냉매나 스프레이에 사용되는 클로로플루오르카본과 같은 화학물질이 대기중에 늘어나면서 오존을 파괴해 생겨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네바 AP=연합뉴스)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