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 차관이 지난 달 의회에 기밀 문건을제출, 재차 `구실(salvo)'을 늘어놓았지만 사담 후세인과 알-카에다의 연계 여부를입증할 증거는 여전히 불충분하다고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이 20일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미 국방부의 더글러스 페이스 정책.기획 담당 차관은 지난 달 27일 상원 정보위원회에 후세인과 테러조직 알-카에다가 연계됐음을 시사하는 50개 항목의 가공되지 않은 정보 목록을 제출했다. 기밀로 분류된 이 문건의 내용은 부시행정부내 `매파'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주간 소식지 `위클리 스탠더드'를 통해 지난 주말 공개됐다. NYT에 따르면 위클리 스탠더드는 19일 온라인 기사를 통해 "이 문건에 구체적으로 드러난 것처럼 오사마 빈 라덴과 후세인이 작전상 연계됐다는 점은 미국으로서는무시할 수 없는 위협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이 문건에 담긴 50개 항목의 정보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9.11테러' 범인 가운데 한 명인 모하메드 아타가 수 차례에 걸쳐 이라크 정보기관 최고 책임자와체코 프라하에서 만났었다는 내용의 체코 정보당국 보고라고 NYT는 보도했다. 하지만 문건에서도 지적됐듯이 미 중앙정보국(CIA)은 이들이 실제 만났는지 여부를 아직 확인하지 못하고 있는 등 페이스 차관이 제시한 정보는 신뢰성을 결여하고 있다. 이와 관련, 미 국방부 한 관계자조차 "정보업무에 대해 알지 못하는 사람이 이문건을 본다면 `야, 정말 후세인과 알-카에다가 운영상 연계돼 있었구나'하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하지만 정보란 신뢰할 만한 것과 신뢰하지 못할 것을 가려내는 작업이며 이라크와 알-카에다가 연계됐는지 여부는 아직 판단할 수 없다"고 덧붙여 회의적 시각을 숨기지 않았다. 한편 페이스 차관이 상원 정보위에 제출한 16쪽 분량의 이 기밀 문건의 내용이어떤 경로로 위클리 스탠더드를 통해 공개됐는지는 `정보유출'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고 NYT가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영묵기자 economa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