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19일 자국산 섬유제품에 대해 잠정적으로수입증가율을 7.5%로 제한한 미국의 쿼터 부과 방침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키로 했다. 중국 상무부는 이날 웹사이트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의 섬유쿼터 부과결정을 "투명성을 결여하고 자유무역 원칙을 위배한다"고 비난했다. 성명은 "미국정부는 중국측의 강력한 반발을 무시한채 WTO의 자유무역과 차별금지 원칙을 위반했다"고 밝히고 이 문제를 WTO로 가져갈 것임을 경고했다. 또 중국은 미국산 대두 구입을 위해 시카고로 파견하려던 구매사절단의 방문을취소하는 등 대응 보복 조치를 취할 태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측은 당초 30명 규모의 구매사절단을 미국에 파견해 대두, 기계류 구매협상을 벌일 예정이었으나 일부대표단원의 비자 취득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이유를 들어 방문일정을 전격 취소했다. 중국 관리들은 21일 시카고에서 미국산 대두 및 기계류 구매 문제와 관련한 협상을 벌일 예정이었다. 이에 대해 미국은 이번 조치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측과 협상할 용의가 있다는의사를 표명하고 나섰다. 도널드 에번스 미 상무장관은 이날 마이애미에서 "이번 조치는 장기적인 것이아니며 고율관세 등을 통해 문을 걸어잠그겠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말하면서 "미국은 대화를 통해 해결 방안을 찾아내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에번스 장관은 미국과 중국처럼 무역 규모가 급신장하는 경우는 항상 문제를 갖기 마련이라며 섬유쿼터 부과조치가 양국간 무역 분규를 악화시킬 것으로 우려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또 영국을 국빈방문중인 부시대통령을 수행하고 있는 션 매코맥 백악관 대변인은 "미 행정부는 자유무역 원칙을 지킬 것이며 무역관련 법규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며 "이번 조치는 중국 제품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국 기업들에게 경쟁력 회복에 필요한 일시적인 시간을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 규모는 올해 총 1천 3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있으며 이는 미국 역사상 단일국가와의 교역에서 발생한 교역 불균형중 최대 규모다. 특히 미국의 섬유류업계는 중국산 섬유류 수입증가로 지난 97년 이후 250개 이상의 공장이 문을 닫았으며 특히 지난 18개월 동안 가동을 멈춘 공장의 숫자는 50개를 넘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지난 6년간 섬유업계 근로자 20만명이 실직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내년 대통령선거를 앞둔 부시대통령 정부에게 이 문제는 커다란 짐이 되고 있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 중국팀장 스티븐 더너웨이는 미국의 조치를 "큰 위험"이 따르는 것이며 중국측의 상응한 대응 조치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이번 사태는 IMF가 강력하게 회피하고자 하는 내용"이라고 논평했다. 또 유럽연합(EU)은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당분간 EU가 중국에대해 유사한 조치를 취할 계획은 없으며 EU는 중국측이 시장경제원칙을 존중해야 한다는 기존의 요구를 고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블룸버그=연합뉴스) inn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