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크레티앵(70) 캐나다 총리가 내달 12일 퇴진할 예정이라고 18일 공식 발표했다. 크레티앵 총리는 내년 2월까지 퇴진할 예정이라고 말해왔으나, 승계절차를 진행시키기를 원하는 정치권의 희망에 따라 내년 2월이전에 퇴진할 것으로 전망돼왔다. 폴 마르탱(65) 전(前) 재무장관은 지난주 크레티앵 총리의 퇴진시 자동으로 총리직을 승계할 집권여당 자유당의 당수로 선출됐으며, 이날 크레티앵 총리와 45분간의 회동을 갖고 정권이양 일정 등을 논의한 뒤 이를 공식 발표했다. 크레티앵 총리는 "그에게 행운을 빈다. 만일 그가 나와 상의하기를 원한다면 그가 내 전화번호를 알 것"이라고 말했다. 크레티앵 총리는 마지막 공식행사로 내달 5∼8일 나이지리아 아부자에서 열리는옛 영연방 국가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마르탱 전 장관은 자유당 당수 선출뒤 이전 크레티앵 총리 정부와 차별화를 꾀하려는 캠페인의 일환으로 각 지방과 도시 지도자들을 만나 회담을 가졌다. 캐나다에서는 의회 다수당이 정부를 구성하고 그 다수당의 당수가 총리가 된다. 따라서 마르탱 전 재무장관이 총리직을 승계하기 위해 선거를 치를 필요는 없다. 그러나 마르탱 전 장관은 크레티앵 총리의 잔여임기 2년간 재직하는 대신 5년간의 새 임기를 개시하기 위해 내년중 선거를 실시할 방침임을 시사해왔다. 마르탱 전 장관은 과거 자유당 정권의 각료를 지냈던 부친을 따라 정치에 입문한 2세 정치인으로, 9년간 재무장관으로 재직한 뒤 지난 2002년 6월 재무장관직에서사임했다. 마르탱 전 장관이 총리로 취임하면 캐나다의 이라크 전쟁 참가거부로 인해 냉각된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토론토 AP=연합뉴스)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