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맨' 크리스토퍼 리브는 17일 유엔본부에서 열린프랭클린 D.루스벨트 국제장애인상 시상식에서 올해 수상국인 이탈리아의 장애인 지원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낙마사고로 목 아래 전신이 마비된지 8년 만에 손에 감각을 되찾고 약간의 운동까지 하게 된 리브는 소아마비를 앓았던 루스벨트 전 미대통령의 증손자 데이비드루스벨트가 상을 수여하는 이날 행사에서 미국이 `큰 마음을 가진 작은 나라들'로부터 아직 배울 것이 많다면서 장애인들에 대한 이탈리아의 국내외 업적을 칭찬했다. 이탈리아의 로베르토 마로니 사회복지노동장관은 아젤리오 참피 대통령을 대리해 올해로 7번째인 이 상을 받았다. 지난 30년 동안 장애인들에 대한 동등한 기회를 최우선 과제로 삼은 이탈리아의 노력을 평가받아 이 상을 받게 된 이탈리아는 1천개의 휠체어와 5만달러의 수표를 부상으로 받았다. 이라크에서 사망한 19명 군경들의 국장(國葬)에 참석하기 위해 방미일정을 중단하고 급거 귀국한 참피 대통령은 마로니 장관이 대독한 수락연설에서 이 상은 "우리의 장애우 시민들을 사회에 완전 편입시키기 위한 이탈리아의 노력에 새로운 전기를제공해줄 것"이라고 말하고 "이 상은 그들이 재능을 충분히 개발하는 데 커다란 격려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브는 "이탈리아가 전쟁과 가난과 질병에 시달리고 있는 아프가니스탄과 우간다 및 소말리아에 손길을 뻗쳐 이 나라들에 기술과 통합의 정신을 수출하는 등 국내외에서 이룩한 업적에 경외심을 갖고 있다"고 말하고 "이는 미국을 포함한 세계의대국들에 교훈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뜻밖에도 수상식장에 부인을 보내 이탈리아를 치하한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에게도 사의를 표했다. 리브는 또 역대 수상국들 가운데 아일랜드와 에콰도르 및 헝가리 등이 포함돼있다는 점을 상기시킨 뒤 "이 상은 큰 마음을 가진 작은 나라들에 돌아갔었다"고 말했다. '슈퍼맨' 리브는 지난해 의외의 호전을 보여 오른쪽 팔목을 움직이고 왼쪽 손가락과 발가락을 움직일 수 있게 되고 대부분의 몸에서 따끔하게 찌르는 충격을 감지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2월 그는 횡경막에 전극 이식수술을 받아 호흡기 없이도 일정 기간 숨을쉴 수 있게 됐다. (유엔본부 AP=연합뉴스) jks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