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을 포함한 이라크 주둔 연합군들의 각종 불법 공격행위로 인명피해와 재산파괴 등이 잇따라 발생하자 이라크인들 사이에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라크 시아파 지도자들은 18일 시아파 교도들이 밀집돼 있는 바그다드내 사드리시티에서 발생한 미군의 총격으로 3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한 것과 관련해 미군들을 비난했다. 시아파 과격 성직자인 모크타다 사드르의 측근인 셰이크 압바스 알-루바이는 "어제 발생한 일은 교전이 아니라 보복이었다"고 주장했다. 목격자들과 희생자들의 가족들에 따르면 순찰중이던 미군은 한 이라크인이 총기를 구입한 뒤 시험발사를 하자 사람들이 왕래가 많은 므레이디시장(市場)쪽을 향해총격을 가했다. 루바이는 "어떻게 미군들이 단지 총소리를 들었다는 이유만으로 무고한 시민들이 있던 시장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할 수 있느냐"면서 "시아파와 미군간 관계는이미 나빠진 상태이며 이 사건은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 인근 자와데르사원의 성직자도 설교를 통해 "우리가 미국인을 비난했을때 많은 사람들은 화를 내면서 우리가 민주주의를 싫어한다고 말했지만 이것이 민주주인지 모르겠다"며 "사담 후세인(전 대통령)도 시아파를 이렇게 대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미군은 그러나 이 사건에 대한 코멘트를 거절했다. 압둘-바시트 투르키 인권장관도 이라크인들에 대한 미군들의 각종 불법행위에대해 비난했다. 투르키 장관은 AFP와의 회견에서 "점령군에 의한 많은 불법이 자행되고 있다"면서 "과도통치위원회는 이 같은 현상이 확산되고 있어 침묵할 수 없게 된 만큼 연합군과 이 문제를 직접적으로 다루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인들이 이 곳에 민주사회를 설립하기를 원한다면 첫 조치부터 올바르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 뒤 이라크인들은 이 같은 불법행위에 대해 보상받을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연합군은 지난 9월 연합군에 의한 사망, 부상 또는 재물파손 등과관련해 100만달러를 보상을 했다고 밝혔으며 10월30일 이후에도 8천건 이상의 불만을 접수, 3천327건에 대해 130만달러 상당의 보상을 했다고 발표했다. 미군은 이와 함께 지난 주 배포한 성명에서 "존엄과 배려로 이라크인들을 대하는 것은 모든 연합군의 책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이라크 티크리트주둔 미군 군사법정은 이날 앨런 웨스트 중령을 이라크인 구금자를 구타한 혐의에 대한 심리에 착수했다. 이라크 주둔 미군중 이처럼고급장교에 대한 법적인 조치가 취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웨스트 중령은 지난 8월20일 이라크인 구금자 야흐야 즈호드리 하무디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구타하고 살해위협을 가했으며 이 구금자주변에 총격을 가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바그다드 AFP=연합뉴스) nadoo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