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인플레이션 조짐을 보이고 있다. 19일 중국인민은행에 따르면 10월중 총통화(M2)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1% 증가한 21조4천500억위앤(약2조6천억달러)으로 집계됐다. M2 증가율은 10개월 연속 중앙은행 목표치인 18%를 넘어서 `돈풀림'이 심각함을보여줬다. 이에 따라 경기과열 논쟁과 맞물려 인민은행이 지난 9월에 이어 또다시 지급준비율(지준율)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사상 최고치의 소비증가율과 한달 1.8%에 이르는 물가상승률로갑작스런 인플레 출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중국의 소비증가율은 10.2%로 2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주요 소비자물가도 1.8% 올라 6년만에 가장 높았다. 인플레 현상은 사회불안과 연결된다는 점에서 중국 당국은 촉각을 곤두세우고있다. 1989년 발생한 텐안먼(天安門)사태의 배후에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8% 안팎까지 치솟앗던 물가를 배경으로 생활고에 시달린 불만세력들이 대학생들의 민주화 요구에 동참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중국은 1984년 지급준비금 제도를 도입한 이후 1998년 3월 지준율을 13%에서 8%로 인하한 후 1999년 다시 6%로 내린 바 있다. 아시아 외환위기의 후폭풍을 벗어나기위해 경기진작에 나선 시기였다. 올 들어선 지난 9월 지준율을 6%에서 7%로 올렸다. 경기과열 논쟁속에 신용대출붐이 부동산 버블로 확대되는 것을 방지하려는 조치로 풀이됐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M2 증가율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다 소비자 물가 상승폭이 심상치 않자 인플레 악령의 재현이 점처지고 있는 있는것이다. 중국 정부의 한 관계자는 "경기가 지나치게 과열된 상태"라며 중앙은행을 통한유동성 줄이기를 지지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중앙은행의 불필요한 물가관리는 자칫 신용부분을 경색시킬 우려가 있다"고 반대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외국인직접투자(FDI) 동향도 통화증가와 연관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있다. KOTRA 중국지역본부 관계자는 "올들어 10월까지 투자계약액(886억8천300만달러)은 지난해 동기대비 33.75% 급증한 수준이지만 실제도입액(435억5천600만달러)은 5.81% 증가하는데 그쳤다"면서 "이는 당국이 FDI 심사기간을 늘려 통화증가 속도조절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상하이=연합뉴스) 이우탁특파원 lw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