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저항세력 소탕을 위한 미군의 '쇠망치' 작전이 6일째로 접어든 18일 미군은 공격용 아파치 헬기와 F-16 전투기를 동원, 저항세력의 게릴라식 공격이 빈발하는 북부 3개 도시를 집중 공격했다. 게릴라 소탕을 위한 미군의 작전이 정규전 규모로 확대된 데 대해 일부에서는과잉 대응이라는 비난도 제기되고 있으며 유엔의 역할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대규모 소탕작전= 미군은 18일 바그다드를 포함한 이라크 중북부 지역에 대해지난 5월1일 종전 선언 이후 최대 규모의 폭격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미군의 이날 공격은 바그다드 북동쪽 50km 지점의 바쿠바에 집중됐으며 바그다드 북쪽 100km 지점의 사마라, 사담 후세인 이라크 전 대통령의 고향 티크리트에도대대적인 폭격이 이뤄졌다. 이들 도시는 저항세력이 휴대용로켓발사기(RPG)를 이용한 매복 공격을 집중적으로 가하는 곳으로 이른바 'RPG 통로'로 불리는 지역이다. 미군은 이날 F-16 전투기와 아파치 헬기를 동원 바쿠바, 사마라, 티크리트의 폐건물들과 매복 우려가 있는 가로수들을 집중 폭격했으며 이날 밤 바그다드에서도 미군의 폭격음이 곳곳에서 들려왔다. 미군 제82 공정사단은 이날 바그다드 서부 라마디 지역을 수색, 저항세력 26명을 체포하고 폭발물 재료를 압수했다. 또 미군 제3 기갑연대는 지난 16일 밤 국경을넘어 시리아로 도주하는 외국인 전사 6명을 체포, 구금했으며 이 중 1명이 흉기로미군을 위협하는 과정에서 사살됐다고 이날 전했다. 또 북부 키르쿠크에서도 미군 공격을 준비하던 저항세력 4명이 체포됐다. 미국의 대규모 소탕작전에도 불구하고 미군을 노린 저항세력의 공격은 계속됐다. 바그다드 북부 발라드에서 17일 일어난 2건의 공격으로 미군 병사 2명이 숨지고 민간인 1명이 숨졌으며 1기갑사단 미군 병사 1명도 총기 사고로 사망했다. 또 바그다드에서 17일 미국인 민간 군수업자가 지뢰를 밟고 사망했으며 18일 새벽 이날 새벽 북부 모술의 한 도로변에서 폭탄이 터져 미군 병사 2명이 부상했다고미군은 전했다. ▲과잉 대응 논란= 미군은 원만한 정권 이양을 위해 필요하면 언제든지 대대적인 저항세력 소탕 작전을 벌이겠다는 입장이지만 이번 '쇠망치' 작전이 과잉 대응이라는 지적도 일고 있다. 저항세력 소탕 임무를 맡은 82공정사단의 찰스 스와낵 부사단장은 "저항세력의90%는 후세인 추종세력과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라며 "대대적인 소탕작전은 우리의의지를 드러내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비판론자들은 이 같은 대규모 소탕작전이 게릴라 공격을 근절하지 못할것이라고 전망했다. 프랑스 외교국방연구소의 프랑소아 게르 소장은 미군의 작전명을 빗대어 "이는 쇠망치로 파리를 잡으려는 격"이라며 작전의 효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18일 미군의 과도한 군사작전을 비난하면서이라크에서 발생하는 사태를 보면 러시아가 파병하지 않은 것이 옳았다고 주장했다. ▲유엔 역할강화론 제기= 미군이 저항세력 소탕을 위해 대대적인 공격을 펼치는가운데 유엔의 역할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18일 정권 이양 속도를 높이기 위해 유엔이 이라크에 새 특사를 파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8월 바그다드 유엔 사무소 폭탄 테러로 세르지오 비에이라 데 멜루 전 특사가 사망하고 라미로 로페스 다 실바 이라크 임시특사가 업무를 인계받았지만 한계가 있다는 것. 요슈카 피셔 독일 외무장관도 이날 유엔의 역할이 인도지원 업무에만 국한돼서는 안되며 이라크 재건 및 정권 이양에 보다 핵심적인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라크 재건 사업을 주도하는 미 국제개발처(USAID)는 정권 이양이 끝나는내년 6월 이후에도 수년간 이라크에 남아 재건 사업을 지속할 방침이라고 이날 밝혔다. (바그다드.워싱턴.브뤼셀 AP.AFP=연합뉴스) eyebrow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