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주재 이란 대표부에 근무중인 이란 외교관두명이 미국 뉴욕의 전철을 비디오 카메라로 촬영하다 수상히 여긴 경찰에 적발돼조사를 받고 있다고 일간지 뉴욕 포스트가 18일 보도했다. 뉴욕 포스트에 따르면 이들은 일요일인 지난 16일 뉴욕 퀸스의 우드사이드에 위치한 지상 전철역에서 여러 각도로 비디오 촬영을 했으며 맨해튼 방향 전철에 탑승한 뒤에도 촬영을 계속했다. 이들의 행동을 수상쩍게 여긴 경찰관은 이들이 탄 전철에 함께 탑승해 몇개 역을 지난 뒤 검문하려 했으나 이들이 영어를 모른다고 주장해 경찰서에서 통역이 입회한 가운데 조사를 벌였다. 이들은 유엔주재 이란 대표부에 근무하는 외교관으로서 자신들이 면책특권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당시 파티에 참석했다 돌아가는 길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이압수한 비디오 테이프에는 10여분 가량에 이르는 전철역 장면만 포함돼 있을 뿐 파티 장면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사건은 연방수사국(FBI)과 뉴욕경찰청 합동 테러리스트 전담반에 통보됐다. FBI 관계자는 "우리는 이 사건의 모든 측면에 대해 조사중"이라고 말했다. 뉴욕 포스트는 과거에도 의심스러운 사람들이 미국내 주요시설을 비디오로 촬영하다 적발된 적이 있었고 이들 가운데 대부분은 촬영내용을 반미활동을 벌이는 외국공작원에게 보내 점수를 따려는 "프리랜스 공작원"이거나 "테러리스트 지망생"으로보였다고 지적했다. 이란의 유엔대표부 경비원 두명은 지난해 자유의 여신상과 브루클린 다리, 몇몇터널의 입구 등을 비디오 카메라로 촬영하려다 적발돼 추방을 당한 적이 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