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18일 이란 핵문제와 관련, "이란 정부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같아 기쁘지만 이란이 모든 핵 정보를 공개했음을 입증하고 핵 프로그램을 완전 폐기할 때까지는 만족할 수 없다"고 말했다. 파월 장관은 18일 브뤼셀에서 유럽연합(EU) 외무장관들과 회담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이란이 완벽하고도 공개적으로 국제사회에 협력하고, 모든 핵 정보가 공개됐음을 확신하고 싶다"며 그같이 말했다. 파월 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오는 20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에서 이란의 핵확산금지조약(NPT) 위반을 선언해 이란 핵 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로 가져가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또 이란의 핵 문제를 유엔 안보리에 회부하는 것에 반대하는 독일, 영국,프랑스가 제출해 놓은 IAEA 이사회 결의안 초안과 관련, "우리는 터놓고 얘기했고,다른 EU 국가들과도 초안내용이 적절한지 여부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란이 NPT를 어겨온 것은 사실이고,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관련된 모든 사실이 명확해져야 한다는 게 미국의 입장"이라고 밝혀 이란의 핵 투명성이완벽하게 확보되지 않을 경우 제재추진이 불가피하다는 태도를 피력했다. IAEA는 최근 이란의 핵 관련 보고서를 통해 이란이 지난 18년간 우라늄 농축 등핵무기 개발 의심을 살만한 행동을 해 왔음을 인정하면서 핵무기 개발 관련 증거를찾지 못했다는 다소 모호한 입장을 취했다. (브뤼셀 AP=연합뉴스) parks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