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최대 이슬람 무장단체인 알-자마아알-이슬라미야는 지난주 사우디 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발생한 자살 폭탄테러와관련, "이슬람에 대한 중대 범죄"라고 15일 비난했다. 이 단체는 런던에서 발행되는 아랍어 일간지 아샤르크 알-아우사트에 공개한 성명에서 오사마 빈 라덴이 이끄는 알-카에다 지도부가 리야드 폭탄테러와 관련해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명은 주로 아랍인과 이슬람 신자 등 17명의 희생자를 낸 리야드 폭탄테러가이슬람 성월(聖月)인 라마단 기간에, 그것도 이슬람의 요람인 사우디에서 발생한 사실을 주목하면서 "이같은 행위는 중대한 범죄"라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무슬림의 피를 흘리게 하는 것은 범죄에 해당한다며 알-카에다측에동료 무슬림과 사우디 정부에 대한 공격을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성명은 또 알-카에다는 "무슬림의 집에 불을 지르지 말고 침략자와 식민주의자들에 맞서 싸우기 위해 역량을 비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알-자마아 알-이슬라미야는 1990년대초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 정부를 전복시키기 위한 폭력투쟁을 전개했으나 1997년 정부에 대해 일방적 휴전을 선언했다. 이 단체는 1997년 이집트 남부 고대도시 룩소르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테러공격을 가해 외국 관광객 58명과 이집트인 4명을 살해했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