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미국의 이라크 파병 요구에 대해 현지 안전 상황을 면밀히 검토해 자체적으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방위청장관이 14일 밝혔다. 이시바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일본 정부는 상황을 검토해 스스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히고, 도교에서 15일 열리는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과 회담에서 일본의 이런 입장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일본 관방장관도 "우리가 생각하는 것을 말해야 할 때가 있다"고 밝혔다. 럼즈펠드 장관은 이날 늦게 도쿄에 도착, 3일간 일본에 체류할 예정이다. 이시바 장관은 또 일본 정부는 곧 자위대 전문조사단을 현지에 파견해 치안상황에 대한 최종 점검작업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100% 안전한 곳은 없다"면서 "우리는 자위대가 공격을 억지할 수 있도록 충분한 자원을 갖추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시바 장관은 "전투지역에서 위험하지 않는 곳이 없을 것이며 비전투지역도 위험한 곳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시바 장관은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이 한 말을 언급하면서 미국이 일본의 입장을 이해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라이스 보좌관은 13일 일본이 이라크 파병에 역할을 할 것이라는 희망을 피력하면서 "일본은 그(파병) 시기를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는 그 입장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도쿄 교도=연합뉴스) bond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