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13일 군사력이 북한과 이란의 핵문제 해결의 유일한 방법이 아니라며 외교적 해결책 강구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영국파이낸셜 타임스가 부시 대통령과의 공동 회견 내용을 인용,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은 내주로 예정된 런던 방문을 앞두고 이날 파이낸셜 타임스와 데일리 텔리그라프, PA통신 등 3개 언론사와 가진 회견에서 "모든 사태를 무력으로 해결해야 하는 것은 아니며 이는 북한과 이란 문제를 지칭하는 것이다.이라크 사례는 특수한 것이다"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의 발언은 북한과 이란에 대한 무력 사용 가능성을 염두에 두지 않고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그는 북한 문제에 언급, 평양과의 쌍방 대화 접근방식이 효과가 없었음을 깨달아 북한에 대한 다양한 수단을 갖고 있는 중국에게 북핵 문제 해결에 개입하도록 설득시켰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그러나 북한이 북핵 해결 전제 조건으로 줄곧 요구해 온 불가침조약 체결 및 경제적 지원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채 "평양 당국의 협박에 놀아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란 문제와 관련, "이란 국민들은 핵개발을 용납할 수 없다는 국제사회의 목소리에 귀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문제와 관련,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과 9.11 테러의 배후로 알려진 오사마 빈 라덴을 체포하기 전에는 병력을 철수하지 않겠다고 말해 두 사람의 검거가 이라크와 아프간에서의 철군 전제조건임을 시사했다. (런던 AFP=연합뉴스) duck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