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80여 비정부기구(NGO)들이 13일 헤이그에서 현재널리 사용되고 있는 집속폭탄(cluster bomb)을 금지하기 위한 캠페인을 개시했다. 미국도 최근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사용한 바 있는 집속폭탄은 폭발시 이보다 훨씬 작은 수많은 폭탄들을 주변 일대에 흩뿌려 많은 인명피해를 야기할 수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원래의 집속폭탄에서 갈라져나온 작은 폭탄들중 5∼30%가 접촉시 즉각 폭발하지않고 전쟁이 끝난 후에도 오랫동안 주로 아동을 비롯한 무고한사람들의 생명을 계속 위협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인권감시(Human Rights Watch)’, ‘핸디캡 인터내셔널(Handicap International), ‘캐나다 지뢰행동(Mines Action Canada)’등과 같은 NGO들이 가입한 국제 집속폭탄 금지운동 조직 ‘집속폭탄 연합’(Cluster Munition Coalition)은 이날 성명에서 집속폭탄과 관련된 인도적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이 폭탄의 생산과 거래가 금지되기를 바란다고 발표했다. 이 기구는 또 집속폭탄 사용국들에 대해 폭발하지 않은 집속폭탄 파편들을 제거하고 희생자들을 지원하는 의무를 지라고 촉구했다. ‘캐나다 지뢰행동’의 폴 해넌 대표는 이날 헤이그에서 열린 이 캠페인 발족식연설에서 "우리는 집속폭탄 사용에 대한 규제의 결여를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에 함께 뭉쳤다"고 말했다. 자국 무기고에 집속폭탄을 넣어두고 있는 나라들은 현재 58개국에 이르며 이들중 미국, 중국, 러시아가 집속폭탄 최다 보유국들이다. 이른바 "전쟁의 폭발하지 않은 잔존물들"을 대상에 포함시키기 위해 지난 1980년의 유엔 재래식무기 협약을 확대시키는 국제협상이 이달말께 제네바에서 열릴 예정이다. 그러나 이 협상을 주재하고 있는 얍 데 훕 쉐퍼 네덜란드 외무장관은 집?폭탄보유국 정부들중 상당수가 이 폭탄 사용에 대한 여하한 제약에도 반대하고 있다고밝혔다. (헤이그 AFP=연합뉴스) hcs@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