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는 미군 주도 이라크 점령군에 대해수 개월 내 이라크에서 철수하라고 13일 촉구했다. 이집트 관영 MENA 통신에 따르면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핵심 브레인인 오사마 엘-바즈 정무보좌관은 "이라크 군사점령을 조속히 종식시켜야 한다"며 "수년이아닌 수개월 내 점령을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밤 한 모임에서 연설을 통해 이라크의 지속적인 점령상황은 이라크국민들에게 해로울 뿐 아니라 역내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엘-바즈 보좌관의 발언은 이라크 남부 나시리야에서 발생한 자살 폭탄테러로 이탈리아 군경 등 30여명이 사망한 뒤 나왔다. 그는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가 함락된 지난 4월 이라크에서 2년 안에 선거가 실시돼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무바라크 대통령도 지난 달 미군이 선거를 지원하지 않고 당장 이라크에서 철수할 경우 이라크는 내전상황에 빠져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또 지난 11일 집권 국민민주당 모임에서 이라크 파병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국익을 고려해 이라크에 파병하지 않겠다고 재확인하고, 이라크이웃 국가들에게도 이라크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시도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한편 알-자지라 등 범아랍 위성방송들과 이집트 국영 TV는 이라크 주권이양을가속화하라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지시를 톱뉴스로 보도했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 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