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아랍인 보다 유대인이 인종.종교.민족적인 혐오감에 따른 범죄에 더 많은 피해를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연방수사국(FBI)이 13일 미 전역 법 집행기관의 관련 범죄 1만2천건의 자료를 토대로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유대인을 노린 반종교 범죄는 931건을 기록한 반면 아랍인을 노린 범죄는 155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1년보다 각각 10.7%, 67.7% 떨어진 수치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2년 특정 종교나 인종, 민족을 혐오해 저지르는 범죄 건수는 전년보다 약 2천300건 감소한 7천462건을 기록했으며 인종 차별에 따른 범죄가 48.8%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법무부 관리들은 혐오 범죄 건수가 2001년보다 큰 폭으로 준 것은 아랍인 차별 범죄를 특별 관리하는 전담반을 구성해 강력히 대처하는 등 혐오 범죄에 체계적이고 효과적으로 대응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에서는 지난 2001년 9.11테러 직후 아랍인들을 대상으로 한 혐오 범죄가 급증했으나 사법 당국의 개입으로 2002년에는 대폭 감소했다. 그러나 미국 내의 인권단체들은 이 같은 FBI의 발표 내용이 법에 의해 처벌받지 않는 차별행위와 인신 공격은 포함하지 않아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슬람 인권단체인 미ㆍ이슬람관계위원회(CAIR)의 이브라힘 후퍼 대변인은 지난해 아랍계 주민들에 대한 폭력과 차별, 괴롭힘 등 전체 사건 수는 전년보다 약 15% 증가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eyebrow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