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마 빈 라덴이 이끄는 테러조직 알 카에다가 거의 붕괴됐음에도 불구하고 과격 무슬림 테러분자 등에 의한 위협은 여전히 크며 2004년도엔특히 중동과 동남아, 남아시아가 위험 지역이 될 것이라고 영국의 위험관리그룹(CRG)이 11일 전망했다. CRG는 세계 190여개국을 대상으로 현지 진출 서방기업의 치안위험도를 분석한연례 보고서를 통해 2003년엔 저위험 지역이었던 14개 국가가 2004년도엔 중간위험지역으로 분류돼 총 71개국가가 중간위험국가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중간위험으로 분류된 나라들은 사우디 아라비아, 쿠웨이트, 바레인, 오만, 카타르 등 중동국가들이 대부분이며 태국과 볼리비아, 모로코 등은 저위험 국가에서 중간위험 국가로 등급이 바뀌었다. 위험도가 가장 높은 `고위험 국가'로는 부룬디와 소말리아, 라이베리아 3개국이꼽혔다. CRG는 그러나 71개 중간위험국가 명단을 모두 밝히지는 않았으며 저위험 국가리스트도 발표하지 않았다. 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케빈 로서씨는 9.11 사태 이후 알 카에다의 역량은 크게약화됐지만 전세계 많은 지역에서 반미 감정이 격화돼 새로운 공격이 가해질 위험이상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로서씨는 서방국가들이 테러분자들의 우선적인 공격 목표가 되겠지만 이들 국가에서의 실제 활동은 어렵기 때문에 "2004년도에 가장 많은 공격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은 중동과 동남아 및 남아시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의 테러 전문 연구기관인 글로벌 시큐러티 닷컴의 패트릭 가렛 소장은알 카에다가 지난주말 사우디 아라비아에 대한 자살폭탄 공격을 가함으로써 여전히건재하며 사우디 내부에 대한 공격능력이 있음을 입증했다고 분석했다. (런던 AP=연합뉴스) lk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