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관리들이 항공기 보통석을 이용하도록 한 규정을 무시하고 정부 신용카드로 무려 6만8천장에 달하는 1등석 및 비즈니스 클래스 항공권을 부당 구매한 것으로 미 의회 조사결과 6일 드러났다. 특히 지난 2년간 1억2천400만달러에 달하는 고가 항공권을 구매한 4만4천명 중에는 상당수 고위관리들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의회 산하 회계감사원(GAO) 보고서는 그러나 국방부 관리들이 1등석과 비즈니스클래스를 이용함으로써 얼마나 많은 돈이 추가로 소요됐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항공기 보통석 가격은 행선지에 따라 고급 좌석에 비해 몇 달러에서 많게는 수천달러까지 싸다. 이번 조사를 요구했던 의원 3명 가운데 놈 콜먼 상원의원은 "우리의 목표는 시스템을 남용하는 행태를 일단 중지시키고 국방부가 이 문제에 대한 장기적인 해결책을 강구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보고서는 정부 신용카드를 남용한 이 관리들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지만 GAO는 이번 조사를 요구한 의원들에게 별도 문건을 통해 몇몇 관리들의 명단을 통보했다. 이 가운데 지휘통제통신정보 담당 존 스텐빗 차관보의 경우 17차례 1등석과 비즈니스 클래스를 이용하는데 부당하게 6만8천달러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제안보정책 담당 잭 다이어 크라우치 차관보는 7만달러를 사용, 15차례 1등석과 비즈니스 클래스를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GAO는 이들이 항공기 고급석을 이용한 사례가 1등석이 허용된 3가지 경우나 비즈니스 클래스석 이용이 가능한 8가지 범주에 모두 부합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bond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