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중앙은행은 7일 외국 금융기관들의 이라크국내 은행업 면허 신청을 요청했다. 이라크 중앙은행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은행업 면허를 신청하라는 이번 요청은 이라크 경제를 강화하기 위해 이라크 중앙은행이 광범위하게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의 일부분"이라고 밝혔다. 지난 9월 이라크 중앙은행은 외자유치와 금융시스템 재건을 위해 앞으로 5년간 최대 6개 외국은행의 이라크 국내영업을 허가하겠다고 밝혔다. 면허 신청 마감일은 오는 26일이며 2단계 평가를 통해 올 연말까지 면허 발급대상이 발표되면 6개월이내에 영업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업 면허를 받은 외국 은행은 기존 이라크 은행의 지분을 50% 이상 인수하거나 이라크 국내에 지점을 설치할 수 있다. 이라크 국내에는 국영은행 2개, 산업금융은행 4개, 민간은행 16개 등 20여개의 은행이 영업중이다. 지금까지는 이익의 3분의 2를 아시아 지역에서 내고 있는 영국의 스탠더드 차터드 은행이 면허 신청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미국 재무부의 토니 프라토 대변인은 "경험으로 볼 때 현대적인 은행서비스는 특히 과도기 경제 등 경제 개발에 필수적인 요소"라며 "이라크로서는 매우 긍정적인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 이라크는 지난 50, 60년대 국유화 정책 이후 외국 금융기관의 자국 진출을 제한해왔고 68년 바트당이 집권한 후에는 규제를 더욱 강화했다. 특히 이라크가 지난 90년 쿠웨이트를 침공해 유엔으로부터 경제 제재를 받은 후에는 외국 기업들이 이라크와 무역 또는 투자를 할 수 없었다. (워싱턴 블룸버그=연합뉴스) chae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