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8년 오스카시상식에서 11개 부문을 휩쓸었던 `타이태닉(Titanic)'이 영국 영화팬들에 의해 역사상 최악의 영화로 선정됐다고BBC 인터넷판이 6일 보도했다. 97년 개봉 당시 10대 소녀들의 우상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출연, 화제를 모았던 `타이태닉'은 전세계에서 총 18억달러의 입장료 수입을 올려 역사상 최고 흥행을 기록한 영화다. BBC는 `필름 2003'이라는 타이틀로 2천여편의 영화를 대상으로 온라인 투표를실시, 이같은 결과를 얻었는데 한 영화팬은 `타이태닉'에 대해 "20분만에 아버지가잠들었다. 아버지의 코고는 소리마저 없었다면 나도 잠들었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평론가들로부터 혹평을 받은 미국 영화배우 벤 애플렉, 제니퍼 로페스 커플 주연의 `기글리(Gigli)' 개봉에 맞춰 실시된 이 온라인 투표에서 정작 `기글리'는 10대 최악의 영화에 들지 않았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A.I.(인공지능)'가 두번째로 형편없는 영화에 선정됐고 애플렉 주연의 `진주만(pearl Harbor)'이 3위, 톰 크루즈 주연의 `바닐라 스카이(Vanilla Sky)'가 4위, 공포영화 `블레어 위치 프로젝트(The Blair Witch Project)'가 5위에 선정됐다. (서울=연합뉴스) 김영묵기자 economa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