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은 5일 해병부대 재파병을 포함한 이라크 주둔병력 교체계획안에 서명했다고 국방부 고위관계자가 전했다. 이번 계획에는 13만2천명에 달하는 이라크 주둔 미군의 대부분을 교체하고 3만5천∼4만5천명에 달하는 주방위군과 예비군을 투입하는 방안이 포함된다고 그는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계자는 파병부대는 이날 밤 통보될 예정이며 현재 작전중인해병부대와 예비 해병부대 일부도 포함된다고 그는 밝혔다. 미 국방부는 이라크 주둔병력 교체 계획을 일찌감치 세워놓고도 최종결정을 미뤄왔으나 다국적군의 파병 계획이 늦춰지면서 교체계획을 확정하게 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 피터 페이스 미 합참부의장은 이날 하원 군사위원회에 출석, "국방부가 6일(현지시간) 매우 구체적인 배치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페이스 부의장은 계획에는 "예비군 소집과 해병부대 동원 등이 포함됐으며 가능한 해군과 공군 병력의 참여방안도 포함한다"며 "이를 통해 지금 당장은 지상에서작전하는 육군과 해병의 역량이 더 필요하긴 하지만 육.해.공군이 공동으로 문제를해결하기 위해 광범위하게 역량을 발휘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교체병력과 관련해 미 국방부의 또다른 관계자는 파병되는 해병부대는제1해병대원정군(MEF) 기지인 캠프 펜들턴에 있는 부대가 포함될 것이라고 전했다. 제1해병대원정군은 지난 4월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 축출에 중심 역할을한 후 지난 9월 이라크에서 철수, 그 이후로는 육군이 사실상 전적으로 이라크 평화유지를 책임져왔다. 이 관계자는 또 이라크에 파병될 주방위군과 예비군은 기초적인 전투지원부대들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지난달 노스캐롤라이나주와 아칸소주 방위군의 보병여단의 소집을 통보하고 워싱턴 주의 주방위군에 대해서는 대기명령을 내려놓고 있다. 이라크 북부지방에 주둔중인 101 공중강습사단 교체병력으로는 이 지역이 상대적으로 평온한 지역임을 감안, 규모가 더 작은 부대가 투입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대분쟁지역인 이른바 `수니삼각지대'를 맡고 있는 제4보병사단은 내년 3-4월께 제1보병사단과 노스캐롤라이나 주방위군으로 구성된 부대인 제30보병여단으로 교체될 전망이다. 바그다드에 주둔 중인 제1기갑사단은 내년 2-4월중 제1기병사단과 아칸소주 방위군으로 구성된 제39보병여단으로 교체되고, 제2기병연대는 내년 3-4월중 제1기병사단의 제1여단과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또 제3기병연대는 같은 기간에 워싱턴 포트 루이스에 주둔중인 스트라이커 여단으로 교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교체계획에서 내년 1월 철수할 82공수사단 제2연대와 4월에 철수할 173공수여단의 후속부대 파병계획은 제외될 전망이다. 페이스 부의장은 다국적군 파병과 관련, 미국은 다른 나라들로부터 폴란드와 영국이 이끄는 2개의 다국적 사단을 유지하기 위한 파병을 약속받았다고 밝혔다. 미국측은 또 이라크 자체 치안유지군 규모를 조속히 확대해 미군이 맡고 있는경찰업무의 상당부분을 넘기기를 희망하고 있다. 럼즈펠드 장관도 이라크 주둔 미군규모는 이라크 국내 치안상황에 달려있다고 말해왔다. 이와관련 페이스 부의장은 이날 하원 군사위 연설에서 이라크자체치안유지군과다국적군 파병등을 감안, 이라크 주둔 미군 규모를 13만여명수준에서 병력교체계획이 완료되는 내년 5월에는 10만명 수준으로 줄이겠다고 말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chae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