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5일 오는 2004년 5월1일로 예정된 폴란드 등 유럽 동부ㆍ중부ㆍ지중해변 10개국의 EU 신규가입을 공식승인했다. 집행위는 10개 가입 후보국들의 EU 공식가입을 6개월 앞둔 이날 이들의 가입 준비상황에 관한 최종 공개보고서인 ‘종합 모니터링 보고서’를 통해 EU확대개편 계획을 재차 확인했다. EU의 회원국 수는 이로써 내년 5월 1일부로 현재의 15개국에서 사상 최대규모인 25개국으로 늘어난다. 이들 10개국은 폴란드, 키프로스, 체코, 에스토니아, 헝가리,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몰타,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이다. 집행위는 이날 EU확대가 내년 5월1일에 계획대로 이뤄질 것이라는 자신감을 표명하는 동시에 10개국에 대해 특히 재정ㆍ환경 등 31개 분야에서 EU기준을 충족시키도록 가일층 노력하라고 촉구하는 등 미결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요구했다. 집행위는 만약 모든 것이 제때에 준비되지 않으면 새로운 회원국들이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마노 프로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유럽의회 연설을 통해 "이같은 개혁은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이들 10개국의 강력한 희망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이들 후보국이 이미 취한 여러 조처는 "조용한 혁명을 수행키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프로디 위원장은 또 "이들 10개국 정부는 (EU 가입 조건들중) 어느 하나라도 충족시키는 데 실패하면 자본 이전, 시장 접근 개선 등의 혜택들을 박탈당하리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이어 터키의 EU 가입문제에 언급, 터키와 EU 회원국인 그리스 양국간의 해묵은 골칫거리인 키프로스 문제가 터키의 가입에 심각한 장애를 던져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EU는 오는 2004년 12월로 예정된 차기 정상회담에서 터키 가입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브뤼셀 교도ㆍAFP=연합뉴스) hcs@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