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유력 일간 르몽드가 이례적으로 한국의 주요 일간지 3사를 비판했다. 르몽드는 4일 '한국에서, 정부는 매우 비판적인 신문의 지나침에 대응하고 싶은유혹을 느낀다'라는 제하의 서울발 특파원 기사에서 조선, 중앙, 동아 등 주요 일간지 3사의 언론 과점을 비판했다. 이와 함께 르몽드는 한국에서는 3사의 언론 과점과정부의 TV 방송 지배로 독립언론 출범을 바라는 여론이 높다고 전했다. 르몽드는 "한국의 언론은 때로 명예훼손을 초래할 정도의, 부러운 표현의 자유를 누리고 있으나 그렇다고 해서 한국 언론에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며 각각 200만부 이상의 신문을 발행하는 조선, 중앙, 동아 등 3개 인쇄 매체의 시장 과점과 정부의 KBS, MBC 지배를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르몽드는 언론 과점을 비판하는 진영에서 속칭 '조.중.동'으로 불리는 조선, 중앙, 동아가 "노무현대통령과 공개적으로 전쟁을 벌이는 언론 및 족벌 제국을 형성하고 있다"며 "이 3사는 87년 민주화가 시작된 후 조금도 변하지 않은 채 과거와 마찬가지로 보수진영과 재벌의 시각을 대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르몽드는 "권력과 조.중.동의 관계는 과거 건전했던 적이 없었다"며 "지난 61년부터 87년까지 군사독재 시절에 권력에 협력한 대가로 사실상 탈세 면죄부를 받았다"고 말했다. 르몽드는 김대중 전대통령 정부의 언론사 세무조사, 노대통령과 이 일간지 3사의 반목 등을 전하며 한국에는 독립 언론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신문은 인터넷 매체의 확산으로 신문의 언론 독점이 흔들리고 있으며 언론계에 새로운 정치적, 세대간 균열이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 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