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란이 국제 핵안전협정을 위반한 사례를 발견했으며 이를 IAEA 이사회에 보고할 것이라고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이 4일 밝혔다. 엘바라데이 총장은 이날 스페인 일간지 엘 파이스 회견에서 이란의 새로운 핵안전협정 위반 사례의 구체적인 내용은 오는 20일 열리는 IAEA 이사회에 제출할 것이라고 전했다. 엘바라데이 총장은 "우리는 과거에 이란의 위반 사항에 대해 보고한 바 있다. 또한 이번에는 새로운 위반 내용을 보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할 시한인 10월 31일 이전에이미 핵안전협정을 위반했다는 사실을 IAEA가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알리 아크바르 살레히 IAEA 주재 이란 대사는 지난 달 24일 이란이 새로제출한 보고서에는 핵확산금지조약(NPT)의 규약에 대한 '불이행'으로 간주할 만한것이 포함돼 있다고 시인했다. 살레히 대사는 이 같은 불이행은 "실험실에서 이뤄진 몇몇 시험"과 관련된 것이라면서 "심각하거나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핵 프로그램에 대한 IAEA의 의혹을 해명하기 위해 어쨌든 이것을 밝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러시아가 이란이 핵사찰을 수용하도록 압력을 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무부의 한 고위 관리는 이란이 핵의혹 시설에 대한 국제기구의 사찰을 거부할경우 8억달러 규모의 원자로 건설 계약을 중단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러시아의 압력은 유럽연합(EU)의 비슷한 노력과 협력해 외교적인 채널을 통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지난 10여년 간 러시아에 대해 이란에 핵무기 개발에 필요한 기술을 제공하지 말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러시아는 경제적 이익 때문에 이를 거부해 왔다. (빈.워싱턴 AP=연합뉴스)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