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서 미군 주도의 연합군을 상대로 한 저항세력의 공격이 계속되는 가운데 4일(이하 현지시간) 바그다드 중심의 이른바 '그린 존(안전지대)'에 위치한 미군 사령부에까지 공격이 감행돼 4명이 부상했다. 또 최근 이라크 상황을 불안정을 우려해 스페인이 바그다드에서 자국 외교관들을 철수시키고 있으며 지난달 이라크 파병을 승인, 미국의 희망으로 떠오른 터키 정부는 미국이 임명한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IGC)의 승인이 있어야 파병할 것이라고말해 미국의 부담이 더 늘어났다. 한편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이 최근의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며 반드시 붙잡아 정의의 심판대에 세울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미군 사령부 피격: 이라크 저항세력의 공격이 바그다드 중심부까지 감행돼 이날 오후 연합군 사령부가 위치한 바그다드의 '그린 존' 인근에 박격포가 떨어져 4명이 다쳤다고 미국 국방부가 밝혔다. 부상자들은 미군으로 추정되고 있다. 바그다드에서는 이날 오후 7시45분께 최소한 4차례의 거대한 폭발음이 들렸으며티그리스강의 알-잠후리야 다리 근처에 있는 미군 사령부의 북쪽 끝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이 목격됐다. 이라크 경찰은 박격포 2발이 이 지역에 떨어졌다고말했다. 미군 시설에 대한 박격포 공격은 이틀동안 계속되고 있어 전날에도 박격포 3발이 바그다드 중심부에 떨어졌으며 1발은 제2 기갑연대 막사에 떨어졌으나 사상자는발생하지 않았다. 이외에도 미군을 상대로 한 공격은 계속됐다. 전날 북부 티크리트에서 지뢰 폭발로 미 제4보병사단 소속 병사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친 데 이어 이날 바그다드에서도 폭발물이 터져 미 제1기갑사단 소속 병사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영국군 병사 1명도 지난달 31일 이라크 내 모처에서 작전 중 적대 행위로 사망했다고 영국 국방부가 이날 밝혔다. 이로써 지난 3월 이라크전 발발 이후 영국군 사망자는 52명으로 늘어났다. 이라크인의 희생도 잇따라 북부 키르쿠크에서는 전날 밤 이라크 판사 한 명이미군의 집중사격을 받아 숨지는가 하면 북부 모술에서도 전날 중부 나자프에 이어사담 후세인 정권 관리들을 조사하던 판사 한 명이 또 피살됐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의 조너선 스티븐슨 선임연구원은 최근 연합군을 상대로 한 공격이 더욱 조직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향후수개월 동안 저항세력의 공격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페인 외교관 철수: 이처럼 이라크의 불안정이 계속되자 이라크 1천300명의병력을 파견하고 있는 스페인은 이날 바그다드 주재 외교관들을 일시적으로 철수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호세 마리아 아스나르 스페인 총리는 이날 정상회담차 방문한 독일 베를린에서스페인은 결국 다시 복귀시키겠지만 현재 바그다드에서 전문가들과 외교관들을 소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나 팔라시오 스페인 외무장관은 이날 29명의 외교관 중 4명을 제외하고는 모수 철수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요르단 암만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연합국 일원 중 이라크의 상황을 우려해 자국 외교관들을 철수시킨 것은 스페인이 셋째로, 앞서 지난달 불가리아와 네덜란드가 같은 이유로 자국 외교관들을 요르단으로 철수시켰다. 지난 8월19일 바그다드 유엔사무소 차량 폭탄테러와 지난달 27일 국제적십자위원회(IRC) 테러 이후 국제구호기관들은 바그다드에서 직원들을 철수시키고 있다. ◇터키 "이라크 초청 없이 파병 안 해": 미국이 각국의 추가 병력을 희망하고있는 가운데 오수만 파루크 로골루 미국 주재 터키 대사가 이날 IGC의 초청을 받아야만 터키는 파병할 것이라고 말해 미국의 부담이 더 늘어났다. 로골루 대사는 이날 기자들과 조찬간담회에서 IGC가 터키군의 파병을 초청하지않으며 파병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이 IGC에 더욱 압력을 가해 터키군의 파병을 승인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라크인들의 분명한 입장을 듣기 전까지는 이라크에 가는 것을 고집하지않는다"며 "우리의 임무는 돕는 것이며 이라크에 가면 환영받을 것이라는 사실을 확실하게 해두고 싶다"고 덧붙였다. 터키 의회는 지난달 이라크 파병을 승인했지만 이라크 IGC의 파병 반대로 계획은 유보 중이다. ◇ 부시 "후세인 붙잡을 것": 후세인 전 대통령이 저항세력의 공격을 통제하고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날 후세인을 붙잡아 반드시 정의의 심판대에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최근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캘리포니아주를 둘러보는 도중 기자들에게 "그를 붙잡을 것이며 찾아낼 것"이라며 테러리스트들을 찾아내 정의의 심판대에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인을 공격하는 사람들은 이라크의 평화가 그들의 대의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가 떠나기를 바라고 있으나 우리는 여전히 이라크의 평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우리의 임무를 수행해 낼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최근 치누크 수송헬기에 대한 공격과 관련, 희생자들에게 애도를표하고 "그들은 미국을 더욱 확고한 나라로 만들고 있으며 그들의 희생에 대해 유가족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워싱턴.유엔본부.바그다드.모술 AP.AFP.교도=연합뉴스) k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