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5일 로마에서 카를로 참피 대통령과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 등 이탈리아 지도부와 만나양국간 정치 경제 협력 방안을 비롯한 주요 국내외 현안을 논의했다고 이타르-타스통신이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바티칸으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를 예방해 환담하는 등 로마 교황청과 러시아 정교회 간 해묵은 갈등을 치유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푸틴 대통령은 먼저 이탈리아 대통령궁에서 참피 대통령과 회담하고 러시아-이탈리아 양국간 정치 경제 협력을 한층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양국 대통령은 또 중동사태 등 국제 현안의 해결에서 유엔 주도 필요성을 한 목소리로 강조하는 한편으로러시아-유럽연합(EU) 간 경제 및 안보 공동체 창설 필요성을 역설했다. 참피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 초청에 감사를 표시하며, 편리한 때모스크바를 찾기로 약속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베를루스코니 총리와 만나 양국간 경제 협력 확대와 비자 발급 간소화, 러시아 생화학 무기 및 퇴역 핵잠수함 해체 지원, 범죄와 투쟁, 과학 기술 협력, 문화 및 교육 분야 교류 활성화 등 13개 분야 협력을 더욱 확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두 사람은 러시아-EU 관계 증진과 주요 국제 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힘을 합치기로 다짐했다. EU 순번 의장을 맡고 있는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러시아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계획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히는 한편 러시아의 EU 가입 가입을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저녁 교황청으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를 예방해 러시아 정교회와 교황청간 관계 증진 문제 등 주요 관심사를 논의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탈리아 방문 마지막날인 6일 로마에서 열리는 러시아-EU 정상회담에 참석해 러시아-EU 간 협력 확대 및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 필요성을 역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4일 로마에 도착한 푸틴 대통령은 베를루스코니 총리와 저녁을 함께 하며2박 3일의 이탈리아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푸틴 대통령은 7일에는 프랑스 파리에들러 자크 시라크 대통령과 주요 국제 현안을 조율할 계획이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