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최초 신생 독립국 동티모르 국립대에 내년부터 한국어학과가 개설되고 동티모르가 대구 지역 제조업체들의 수출전진기지로활용될 전망이다. 대구 지역 봉사단체인 `달서사랑시민모임'(회장 권형우) 회원 등 17명은 최근동티모르 수도 딜리를 방문, 현지 정부 및 교육계, 재계 인사들과 만나 친선우호 방안을 논의했다고 권 회장이 3일 밝혔다. 방문단은 3박 4일 동안 체류하며 수도 딜리 소재 동티모르국립대에 컴퓨터 30대를 지원, 컴퓨터교실을 개설하고 교내 LAN망을 설치했으며 학생들에 대한 장학사업도 약속했다. 동티모르국립대 재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학교로부터 추천받은 우수학생 1∼2명에 대해서는 한국유학을 알선해 체류비와 등록금을 지원키로했다는 것이다. 또 방문단은 이 학교의 한국어학과 개설에 앞서 오는 12월부터 6개월 간 한국어교실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키로 약속했다. 동티모르국립대는 2004년 1학기에 한국어학과를 신설할 계획이다. 이 학교는 상록수부대가 4년 간 주둔하며 구축한 우호적인 이미지 덕택에 한국에 대한 젊은이들의 관심이 높은 현실을 감안해 한국어학과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고달서사랑시민모임의 권 회장이 전했다. 권 회장은 이어 동티모르 국립대 학생들의 유학을 지원할 경우 이들이 향후 한국어학과 교수요원으로 활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문단은 또 동티모르 상공인협회로부터 대구 지역 제조업체들의 현지 진출을요청받고,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업체들이 수출품의 일부 가공과정을 동티모르로 옮길 경우 미국이나 유럽 시장진출 시 관세율 10∼30%를 물지 않아도 되는 이점 때문에 동티모르 상공인협회의 요청을 수용하는 쪽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알카타리 동티모르 총리를 비롯한 정부 관료들은 한국업체 투자 유치를 목적으로 관련법률 정비작업을 서두르고, 안정적인 노임 보장을 약속했다고 권 회장이 전했다. 방문단은 이 밖에 동티모르 여성단체 지원과 태권도 보급, 대구 소재 `아름다운유치원'과 딜리의 `헤라유치원' 간 자매결연 주선, 딜리 국립병원 산부인과와 소아과 장비 무료제공 검토 등을 약속했다. 달리국립병원은 지난 6월 한국으로부터 인큐베이터 6대를 기증받아 운영한 결과15%에 이르던 유아사망률을 6%까지 낮출 수 있었다며 CT기기의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회장은 "동티모르 방문 기간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열렬한 호의에 놀랐다. 향후 뜻있는 시민들의 의견을 모아 민간차원에서 보다 적극적인 교류와 협력을 위해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달서사랑시민모임은 대구 달서지역 주민들이 지난 7월 사회봉사 및 환경미화 운동을 목표로 설립된 순수 민간단체로, 지난 8월 대구 유니버시아드대회 당시 육상선수 2명과 단장, 코치 등 4명으로 이뤄진 동티모르 선수단을 도운 것을 계기로 동티모르와 인연을 맺었다. (서울=연합뉴스) 황대일 기자 had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