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탐험가 2명이 7일동안 전세계의 6개 대륙에서 마라톤을 7차례 완주한다는 불가능해 보이는 도전에 성공했다. 레이널프 파인즈경(卿)과 오랜 탐험 동료이자 의사인 마이크 스트라우드는 2일 미국 뉴욕시에서 개최된 마라톤에서 5시간 25분 46초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함으로써 자신들의 도전의 대미를 장식했다. 이들은 이집트에서 피라미드와 텅빈 카이로 시내를 통과하는 밤샘 마라톤을 마친 후 전날 뉴욕에 도착했다. 이들이 7일동안 달린 거리만 해도 총 294㎞에 달하며 공중 및 지상에서의 이동거리는 무려 7만2천㎞가 넘는다. 이 계획은 파인즈경이 지난 1월 스트라우드에게 에베레스트 산 등정 의사를 타진한 것에 대해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은 스트라우드가 대안으로 제시하며 이뤄졌다. 배우 랄프 파인즈, 조셉 파인즈의 친척이기도 한 파인즈경은 지난 6월 심장마비로 2차례 대체 혈관 수술을 받은 것에도 굴하지 않고 장도에 나섰다. 두 사람은 당초 남극에서 여정을 시작하려 했으나 여의치않자 칠레 남부의 파타고니아를 첫 도전 장소로 삼아 3시간45분만에 완주에 성공했다. 두번째 장소로는 남극을 대신하기 위해 남미 남단 포클랜드 섬을 선택했으며 이후 호주 시드니를 거쳐 싱가포르, 영국 런던에서 도전을 이어갔다. 섭씨 32도에 달하는 열기 속에서 뛰어야 했던 싱가포르는 이번 도전의 최대 난관으로 특히 스트라우드는 중간에 응급처치까지 받으며 6시간여만에 가까스로 완주에 성공하기도 했다. 스트라우드는 또 파인즈경의 건강을 우려, 간이 전기충격기를 소지하고 다녔으며 발톱이 빠지는 등 문제를 겪었다. 한편 파인즈경은 기네스북이 '현존하는 가장 위대한 탐험가'로 평가한 인물로 30여차례의 크고 작은 탐험을 이끌었으며 1982년에는 세계 최초로 북극과 남극을 잇는 항해에 성공했다. (뉴욕 AP=연합뉴스)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