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바드 자리프 유엔주재 이란 대사는 이란이 현재는 세계 3위의 산유국이지만 급속한 인구증가로 석유수요가 폭증하면서 조만간 석유수출국에서 석유수입국으로 전락할 위험에 처했기 때문에 원자력 발전소 건설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자리프 대사는 2일 CNN과의 회견을 통해 "이란은 10년후면 순석유수입국이 될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자리프 대사는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은폐하기 위해 원전을 건설중이라는 미국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면서 "이란 정부의 방위정책에서 핵무기가 차지할 위치는없다"고 말했다. 자리프 대사는 이어 지난 25년간 이란의 원유와 가스 매장량에는 변함이 없었지만 이란의 인구는 거의 2배나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란 지도자들은 지난달 유럽의 외무장관들과 회담을 갖고 이란이 우라늄농축을중단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을 수용키로 합의한 바 있다. 이란은 그동안 상업적 목적의 원자력 개발을 계속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해왔으나 조지 부시 미 행정부는 이란은 원자력이 필요없다고 경고해왔다. 콜린 파월 국무장관등은 상업적 목적을 위해 원자력개발이 필요하다는 이란의주장에 대해 유전에서 나오는 천연기스를 사용하는 것이 러시아의 지원하에 건설중인 원전에서 얻을 수 있는 것보다 많은 전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반박해왔다. 그러나 미국무부는 이란 혁명전에 이미 이란이 에너지원을 다양화하고 원전을사용하기로 한 이란의 결정을 환영하면서 미국 기업들에 대해 이란의 원전사업에 참여할수 있도록 허용한 바 있다고 자리프 대사는 지적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올해 4월 보고서를 통해 이란이 하루 35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 이 가운데 100만 배럴을 국내에서 사용하는 등 이란 국내 원유수요가 7%증가했으며 이란이 국내에서 생산되지 않는 가솔린 수입을 위해 연간 10억 달러를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 블룸버그=연합뉴스) y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