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차기 대통령선거가 2일로 1년을 앞둔 가운데 집권 공화당과 야당인 민주당은 조지 부시 대통령의 재집권과 정권재탈환을 목표로 본격적인 대선 장정에 돌입했다. 미국의 차기 대통령선거는 선거법에 따라 선거의 해인 2004년 11월 첫째 월요일의 다음 화요일인 11월 2일 실시된다. 공화당은 정.부통령 후보로 부시 대통령(57)과 딕 체니 부통령이 사실상 확정,내년 7-8월께로 예상되는 전당대회에서의 지명만 남겨놓은 상태다. 반면 민주당은 하워드 딘(54) 전(前) 버몬트 주지사를 비롯, 웨슬리 클라크(58)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군사령관, 존 케리(59.매사추세츠) 상원의원, 리처드 게파트(61.미주리) 하원의원, 존 에드워즈 (49.노스 캐롤라이나), 조셉 리버맨(60.코네티컷), 데니스 쿠치니치(57) 하원의원(오하이오), 흑인 운동가 알 샤프턴(48) 목사, 케롤 모즐리 브라운(55) 전 상원의원(일리노이) 등 9명의 주자들이 후보지명을놓고 치열하게 경선전을 벌이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를 비롯한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미 대선을 정확히 1년 앞둔 현재국민여론이 차기 대선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는 이라크 전후처리와 경제, 그리고 테러전 등 3대 현안을 놓고 국론 양분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날 "부시 재선을 놓고 또 다시 국론 분열" 제하의 1면 머리기사에서 "2004년 대선이 1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미국 유권자들은 이라크전과 경제문제를 놓고 국론 분열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포스트와 미국 ABC 방송이 공동으로 실시해 이날 보도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선거가 바로 실시될 경우 유권자의 48%가 부시를 지지한 반면 47%는 민주당 차기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혀 양당 후보에 대한 지지세가 뚜렷한 양분현상을 보였다. 이에 따라 현 시점에서 대선이 실시될 경우, 여론조사결과 나타난 유동층인 나머지 5%의 지지향배에 따라 부시 대통령의 재당선 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워싱턴 정계 관측통들은 내다봤다. 만약 공화.민주 양당후보에 대한 백중세 현상이 계속 유지될 경우, 이는 지난 2000년 대선에서 공화당의 부시 후보와 민주당후보였던 앨 고어 전 부통령이 선거일직전까지 치열한 경합을 벌였던 선거전의 재판이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이들 관측통은 전망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2000년 11월 대선에서 고어 전 민주당 대통령후보에게 국민투표 전체 총수에서는 패하고 선거인단 수에서 간발의 차이로 신승, 재검표와 법정공방끝에 집권에 성공한 바 있다. 그같은 대선분위기를 반영, 부시 대통령은 지난 2001년 1월 취임즉시 공화당 선거진영을 총동원해 사실상의 재선운동에 돌입, 대선까지 약 1억7천만-2억 달러의 대선자금을 모금한다는 목표아래 재집권을 위한 총력전을 전개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2일 향리 텍사스주 크로포드 목장에서 공화당 선거참모진들과 함께 앞으로 남은 대선 1년간의 선거전략을 총점검한 뒤 3일 백악관 귀임과 함께 전국유세 및 대선자금 모금과 대국민 홍보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의 대선 주자들은 내년 1월 중순과 하순으로 예정된 아이오와 주 당원대회와 뉴햄프셔주 예비선거에서의 초반 승기를 장악하기 위해 본격적인 연말 대선운동에 착수했다. 민주당 대선후보 가운데 현재 선두주자군을 형성하고 있는 클라크, 딘, 케리,리버맨, 게파트 후보들은 이날 선거모금에 박차를 가하면서 미국의 이라크전과 경기침체에 맞춰 부시 대통령의 '실정'을 강력 비판하며 지지세 확산에 주력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