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란다스 팍사스 리투아니아 대통령과 그의보좌관이 국제범죄 조직과 연계돼 있다는 충격적인 내용의 기밀문건이 전격 공개돼발트해 연안 리투아니아 공화국이 유럽연합(EU) 가입을 불과 6개월 앞두고 거센 정치적 소용돌이에 휩싸였다. 리투아니아 국가보안국은 30일 공개된 문건에서 팍사스 대통령의 국방정책 보좌관 1명이 국제범죄조직과의 연계설이 나돌고 있는 러시아의 `21세기 기업' 대표와 관계를 맺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LNK텔레비전방송은 국가보안국이 대통령 국방보좌관 레미지우스 아카스와21세기 기업대표 안조르 아켄티예프 키칼리시빌리의 대화내용을 입증하는 증거와 통화증거를 확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키칼리시빌리는 팍사스 대통령의 대선 유세를후원했던 핵심 기업인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의 문건이 공개되자 리투아니아 의회는 오는 3일 비공개 회의를 열어 사태를 논의키로 했으며 야당은 벌써부터 팍사스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며 공세를 강화하고 나서는 등 파문이 크게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아르투라스 파울라우스카스 리투아니아 의회 의장의 한 보좌관은 "국가안보를 위협할 소지가 있는 이번 사건을 조사하기 위한 이번 긴급회의에서 의회의 특별조사위원회가 설치될 것"이라고 전했다. 사태가 악화되자 팍사스 대통령은 31일 오후(현지시간) 국방위원회 긴급회의를 소집했으며, 조나스 크론 카이티스 군 사령관과도 직접 만나 이번 사태에 군이 개입하지 말 것을 요청하는 등 긴급 진화에 나섰다. 팍사스 대통령은 당초 유럽 및 미국방문에 나설 예정이었다. 이에 앞서 팍사스 대통령은 30일 밤 공영텔레비전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이같은 연루설을 부인했다. (빌나 AFP=연합뉴스)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