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합방은 조선인의 총의(總意)로 일본을 선택한 것"이라는 망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일본의 보수 정객 이시하라 신타로( 石原愼太郞) 도쿄도 지사가 31일 자신의 주장을 다시 되풀이했다. 이시하라 지사는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조선인이) 청과 러시아, 일본 가운데 어디로 가야할 지에 대해 토론을 거친 후 차선책으로 일본을 선택했으며 이는 역사에 기록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선의 정치인들이 이 문제를 토론하고 표결을 거쳤지 않았느냐?"고 반문하고 "당시 국제기구 가운데 그 누구도 일본을 나쁘게 이야기하지 않았던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라고 강변했다. 앞서 이시하라 지사는 지난 28일 북한에 의한 납치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취지의집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통해 "그들(조선인)의 총의로 일본을 선택했으며, 우리는결코 무력으로 침범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시하라 지사는 "오히려 한반도가 분열해서 의견 취합이 안되니까, 그들의 총의로 러시아를 선택할 지, 중국을 고를 지, 일본으로 할 지를 (생각한 것이며), 근대화가 크게 진전된 같은 얼굴색을 한 일본인의 도움을 얻으려고 해서 세계 여러 나라가 합의한 가운데 합병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시하라 지사의 이 발언은 한국과 재일동포 사회로부터 격렬한 반발을 불러왔다. 재일본대한민국청년회 중앙본부는 지난 29일 이시하라 지사에게 항의문을 보내발언철회와 사죄를 요구하는 한편 사회적 책임을 지고 사임할 것을 촉구했다. 재일조선인총연합(조총련)도 이시하라 지사의 발언은 용서할 수 없는 폭언이라고 규탄하고 이시하라 지사는 망언을 철회하고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도쿄 교도=연합뉴스) s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