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정치인으로서 자신의 정년을 65세로 못박았다. 고이즈미 총리는 30일 은퇴시기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버지(고이즈미 준야 전 방위청장관)가 65세로 작고할 때까지 열심히 일했으므로 나도 그 때까지 일한 다음 여유를 갖고 살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61세인 고이즈미 총리는 자민당 총재 임기를 3년 남겨두고 있어 이를 끝으로 더 이상 정치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고이즈미 총리의 '65세 정년' 발언은 최근 당 원로인 나카소네 야스히로(85)와 미야자와 기이치(84) 전 총리를 사실상 '강제 퇴출'시킨 데 따른 부담을 덜기 위한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그는 두 전직 총리가 비례대표 후보 '73세 정년제' 적용으로 은퇴한 것과 관련,"두 분의 자발적 용퇴를 기대한 것은 사실이지만 은퇴를 종용한 결과가 됐다"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우종근 기자 rgbac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