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비밀 정치범 노동수용소에는 총 15만-20만명이 수용돼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미국내 비영리 인권운동단체인 북한인권위원회(HRNK)의 보고서를 인용해 CNN 인터넷판이 31일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이 보고서는 이와 함께 `관리소'라고 불리는 이들 정치범 수용소의 환경과 처우는 잔혹할 정도라고 폭로했다. 샘 브라운백 미 상원의원(공화.캔자스)은 "국민들이 굶거나 얼어죽고 있는 등소름이 돋을 정도로 무서운 곳으로 옛 소련의 스탈린 시절 굴라그(강제노동수용소)를 회상시킨다"고 밝혔다. 북한 당국은 일본 TV방송이 제공한 중국 국경근처 수용소에 대한 영상 등 각종증거에도 불구, 이 같은 주장과 정치범 수용소의 존재에 대해 지속적으로 부인해왔다. 수용소 수용된 적이 있는 탈북자는 "그들(수용소 경비)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폭력을 행사했다"며 "나도 내출혈로 인해 검은색의 혈변을 보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또 수용소 숙소는 누울 공간도 없을 정도로 좁은데다 식량도 굶어죽지 않을정도로만 주고 있다고 탈북자들이 주장했다. 보고서는 수용자들이 석탄광이나 철광, 금광에서 채굴을 하거나 인근 산에서 벌목 등 중노동을 하루 12시간 이상, 주 7일 내내 하고 있다면서 휴식은 국가 기념일에만 가능하다고 전했다. 특히 배고픔 등으로 인해 밀고행위가 성행하는 등 수용자들 사이에 불신과 적의가 팽배하며 심지어 수용자들은 숨진 수용자의 식량과 옷가지를 놓고 싸움을 벌이기도 한다. 한 수용소 생존자는 탈출을 시도하다 적발된 수용자가 차량 뒤에 묶인 채 끌려다니다 사망하는 등 다른 수용자들 앞에서 공개처형됐으며 이에 항의하던 다른 수용자는즉결처분으로 총살당했다고 회고했다. 한편 CNN은 북한을 탈출한 최고위급 인사인 황장엽(80) 전 북한 노동당 비서가현재 미국을 방문중이라면서 그의 아내와 딸은 망명직후 자살한 것으로 보도됐으나나머지 자녀 3명은 현재 관리소에 수감돼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nadoo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