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지난 28일 미국내 이슬람 지도자들을 백악관으로 초청, 라마단 만찬(이프타르)을 베풀었다. 이슬람 교도는 이슬람 단식월인 라마단 한달간에는 동틀녘부터 일몰시까지 음식물을 섭취할 수 없지만 그 이후에는 섭취할 수 있다. 이프타르는 일몰후의 이슬람교도 만찬이다. 이날의 백악관 이프타르는 백악관이 미군 주도하의 대(對) 테러전을 기독교 세계와 이슬람 세계간의 전투로 비교한 한 미군장성을 파면하라는 요구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마련된 것이다. 미국 국방부 정보담당 부차관 윌리엄 보이킨 중장은 2주전 그같은 발언을 해 물의를 일으킨 바 있으며 현재 국방부가 이 발언을 조사하고 있다. 그러나 국방부는 보이킨 중장에게 문제의 발언과 관련해 사임을 요구하지는 않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이킨 중장은 물의를 빚은 후 지금까지 국방부 정보담당 부차관 직무를 계속 수행중이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이프타르 연설을 통해 "미국은 다양한 신념의 땅이며, 우리는 이슬람 신앙을 존중하고 환영하며 값지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보다 앞서 이날 정오 기자회견에서 보이킨 중장의 문제의 발언이 "내 견해나 현 행정부의 견해를 반영하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우리의 전쟁은 이슬람 신앙에 맞선 것이 아니며 미국인들은 테러리스트들이 한 위대한 종교를 납치한 사악한 자들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hcs@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