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경제국인 미국 일본 독일의 소비 및 생산 관련 경기지표가 일제히 호전돼 세계 경제의 회복기운을 고조시키고 있다. 미국 경기예측전문기관인 컨퍼런스보드는 10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전달의 77.0에서 81.1로 높아졌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6개월만의 첫 상승으로 주간 실업수당 청구자 수가 감소하는 등 고용시장 불안이 점차 해소되고 있는 것이 최대 요인으로 작용했다. 소비자신뢰지수 상승과 함께 기업의 내구재 주문도 증가했다. 미 상무부는 이날 "지난 9월 내구재주문이 전달의 0.1% 감소에서 0.8% 증가로 반전됐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30일 공식 발표될 3분기 경제성장률이 최고 7%에 육박할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 그동안 3분기 성장률은 2분기(3.3%)보다 높은 5.5~6%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왔다. 미국에 이어 일본과 독일에서도 경기회복을 확인시켜 주는 지표들이 잇따라 나왔다. 일본 정부는 지난 9월 일본 산업생산이 전달에 비해 3% 증가,예상치의 두배에 달했다고 29일 밝혔다. 미 경기회복 등에 따른 해외 수출 확대 덕이었다. 3국 중 경기회복세가 가장 미약한 독일에서도 기업신뢰지수가 급등,회복의 시동이 걸리고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독일 Ifo경제연구소가 매달 조사,발표하는 기업신뢰지수는 이달에 94.2로 9월보다 2.3포인트 오르면서 지난 2001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Ifo는 "이 정도의 기업신뢰지수는 약 2%의 경제성장률을 의미한다"며 독일 경제도 하반기 들어 살아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