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시내에서 폴 울포위츠 미 국방부 부장관이 묵고 있는 알 라시드 호텔에 대한 로켓공격이 발생한 지 하루만에 또다시 대형 폭발사건이 발생해 3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시내 중심가에 있는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본부 건물인근지역에서 27일 오전 8시30분께(한국시간 오후 2시30분) 폭발물을 실은 차량이폭발했으며 30여분 뒤인 오전 9시께 티그리스강 동쪽 가다미야에 있는 이라크 보건부 청사 인근에서 2번째 폭발이 발생했다고 현지 목격자와 미군이 밝혔다. 이날 연쇄 폭발로 최소한 12명이 숨지고 22명이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부상자중 6명은 중태여서 사망자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목격자들은 이날 첫 폭발음이 들린 직후 최소한 1차례 이상의 폭발이 다시 발생했으며, 첫번째 폭발은 폭발물을 실은 이라크 구급차 1대가 바리케이드가 설치된 적십자 건물 정문을 향해 돌진하면서 발생했다고 전했다. 현장 인근에 있던 담배 노점상 가니 카딤(50)도 구급차 1대가 적십자 건물을 향해 달려가는 것을 목격했다면서 "그것(구급차)이 건물 정문에 들어가면서 폭발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고위 미군 장교는 2번째 폭발이 오전 9시께 티그리스강 동쪽카다미야에 있는 이라크 보건부 청사 인근지역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미국 CNN방송은 첫 폭발음이 들린 지 30여분 뒤에 바그다드 시내 다른 지역에서2번째 폭발이 발생했으며, 이어 3번째 폭발도 보고됐다고 전했다. 폭발직후 바그다드 시내 국제 구호단체들이 입주해있는 알 카드라 구역의 상공에는 거대한 연기가 피어올랐고 3층짜리 적십자 건물의 앞쪽 벽이 부서졌으며 인근에 있던 10여대의 차량들이 부서졌다. 목격자들은 미군이 현장을 봉쇄한 가운데 상공에는 미군 헬리콥터가 비행하고있으며 소방차와 구급차가 현장에 급파돼 사상자 후송작업을 진행중이다. ICRC의 나다 두마니 대변인은 직원중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말했으나 자세한 사상자 규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ICRC의 한 직원은 "평소에는 ICRC 건물에서 100명 가량의 직원이 업무를 보고있으나, 오늘은 라마단 시작때문에 직원 대부분이 오전 9시까지 출근하지 않았다"고설명했다. 이라크 과도정부의 아흐메드 이브라힘 내무차관은 이날 폭발사고의 배후에는 축출된 사담 후세인 전(前) 이라크 대통령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사고는 폴 울포위츠 미 국방부 부장관이 투숙중인 알 라시드 호텔이 로켓공격을 받아 미군 장교 1명이 숨지고 18명이 부상한 지 하루만에 발생한 것이다. (바그다드 AP.AFP=연합뉴스)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