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는 26일 북한이 미국의 `서면 안전보장 제안'을 검토할 용의가 있다는 반응을 보인데 대해 `긍정적인 태도'라면서 이를 높이 평가했다. 장치웨(章啓月)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모든 관련 당사국들이 진일보한 성의를보이면서 입장차를 좁히고 대화를 계속 진전시켜 나가는데 필요한 조건을 창출해 나감으로써 정치적 해법을 찾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 대변인은 중국이 이를 위해나름의 노력을 계속 경주하겠다고 강조했다. 중국측의 이러한 반응은 우방궈(吳邦國)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국회의장격)이 오는 29~31일로 예정된 북한 방문에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2차 6자회담 개최와 관련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기를 기대하고 있음을 시사해주고 있다고 베이징(北京)의 서방외교 소식통은 전망했다. 북한이 서면 안전 보장 제안에 대한 반응을 미국측에 통보한 것과 동시에 중국측에도 사전에 알렸음이 틀림없고, 북한의 이러한 태도 변화는 우방궈 위원장이 방북을 불과 나흘 앞두고 이뤄져 6자회담 후속 회담 개최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다. 미국과 불가침조약만을 체결하겠다고 고집하던 북한의 이러한 태도 변화에는 중국측의 압박이 있었다는 관측과, 북한이 어차피 후속 회담을 수용해야 할 입장에서우방궈 위원장의 방북후 즉각 참가 의사를 밝히면 중국측의 압력에 굴복했다는 인상을 주기 때문에 우 위원장 평양 방문 이전에 독자적인 결정임을 공표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도 있다. 중국은 우방궈 위원장의 방북이 북한측의 요청으로 한달간 연기돼온데다 후속회담에 대한 북한 측의 태도가 애매해 최근까지만 해도 북한을 2차 6자회담에 참여하도록 설득하는데 낙관을 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연합뉴스) 조성대 특파원 sd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