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월포위츠 미국 국방부 부장관을 비롯한 미군 관계자와 민간인들이 묵고 있던 이라크 바그다드 시내의 18층짜리 알 라시드 호텔이 26일 오전 6시10분(한국시간 낮 12시10분) 최소한 6발의 로켓공격을 받았다고 미군 대변인이 밝혔다. 미군은 로켓 공격후 성명을 통해 미군 1명이 숨지고,다른 미군 4명과 미군을 지원하던 미국적 민간인 7명,외국인 4명 등 15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로켓 공격 당시 호텔내에 있다 무사히 호텔을 빠져나온 것으로 알려진 월포위츠 부장관은 피신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희생자들에 대한 깊은 위로를 표시했다. 지난 24일부터 3일간 일정으로 바그다드를 방문중인 그는 이날 공격을 '테러 행위'라고 규정하고 "치고 빠지기식의 게릴라 공격을 하는 범죄자들이 있는 한 여기(이라크)에는 위험이 존속한다"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은 이 호텔 12층에 머물고 있던 월포위츠 부장관과 그의 일행이 공격이 받을 당시 조찬 모임에 앞서 옷을 입고 있었으며 로켓 공격 후 검은 연기로 가득찬 계단을 통해 호텔을 무사히 빠져나왔다고 보도했다. 목격자들은 로켓 공격 당시 호텔내에 있던 미군들과 미 관리들이 잠옷과 반바지 차림으로 호텔을 빠져 나왔다고 보도했다. 이날 공격은 미군이 라마단 금식월에 맞춰 지난 4월 바그다드 함락 이후부터 내렸던 야간 통행금지를 해제한 지 하루 만에 발생했으며 특히 미군이 철저한 경비를 펼쳤던 이라크내 미 정부 활동 중심지를 대상으로 과감하게 단행됐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라시드 호텔은 지난달 27일에도 3발의 사제 로켓 공격을 받았지만 다행히 경미한 피해만 입은 채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었다. 우종근 기자 rgbac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