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최대의 석유업체인 유코스의 미하일 호도르코프스키(40) 사장이 24일 시베리아의 한 공항에서 체포됐다고 인테르팍스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 검찰은 최근 수개월간 유코스 직원들과 대주주들을 상대로 탈세와 국유자산 절취 등의 혐의에 대한 물증확보를 위해 강도높은 수사를 진행해왔다. 유코스의 알렉산데르 샤드린 대변인은 이날 이른시각 호도르코프스키 사장이 탑승한 항공기가 중간급유를 위해 노보시비르스크 공항에 착륙한 후 여러대의 트럭이항공기를 포위, 위장복과 검정색 군복을 착용한 특수요원들이 항공기에 올라타 호도르코프스키 사장을 체포했다고 말했다. 당시 특수요원들은 "우리는 연방보안국(FSB) 소속이다. 무기를 내려놓지 않으면발포하겠다"고 외쳤다고 이 대변인은 전했다. FSB는 호도르코프스키 사장에게 체포영장을 제시하고 그를 연행했다. 검찰은 호도르코프스키 사장이 검찰 소환을 받았으나 이에 불응, 연행했다고 밝혔다. 호도르코프스키 사장은 이날 업무차 니즈니 노브고로드에서 이르쿠츠크로 이동하던 중이었으며 27일 모스크바로 돌아올 예정이었다. 검찰의 유코스 수사는 지난 6월 유코스의 대주주이자 메나테프 그룹의 플라톤레베데프 회장을 1994년 비료공장 민영화 과정에서 국유자산을 절취한 혐의로 구속하면서 시작됐다. 레베데프 회장은 현재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검찰은 지난주 유코스의 고객사 관계 및 회계 책임자인 바실리 샤흐노프스키에대해 탈세혐의로 기소하는 한편 유코스 소유의 기업들과 주주들의 자택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유코스는 최근 경쟁업체인 시브네프트와 합병을 마무리, 오는 11월 주주총회를거쳐 새로운 합병사로 출범할 예정이다. 보유재산이 80억달러로 러시아 최고갑부인 호도르코프스키 사장은 우파연합(SPS)과 야블로코당, 공산당 등에 정치자금을 제공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스크바 AP=연합뉴스) s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