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최된 이라크 재건 지원국 회의가 24일 각료회담을 열어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등으로 부터 총 3백55억9천만달러의 지원 약속을 받아내고 폐막됐다. 참가국들은 또 각국이 내는 이라크 지원금을 관리할 "신탁기금"을 창설,유엔의 관리 아래 두기로 합의했다. 그동안 지원 내역을 밝히지 않았던 아랍국가들도 이날 잇따라 자금지원에 동참했다. 국별로는 사우디아라비아가 10억달러로 가장 많고,쿠웨이트(5억달러) 아랍에미리트연합(2억1천5백만달러)순이다. 그러나 이라크전쟁을 반대했던 프랑스 독일 등은 예상대로 추가 자금지원을 거부했다. 제임스 울펜슨 세계은행 총재는 "복구 사업에 필요한 5백50억달러에는 못미치지만,앞으로 추가 지원을 받으면 목표액을 채울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도 "이라크전쟁에 대한 각국의 입장과 관계없이,복구사업에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존 스노 미 재무장관은 "복구 사업비과 함께 사담 후세인 정권이 안고 있던 1천2백50억달러의 대외 채무도 삭감해야 한다"며 "각국에 채권 삭감이나 포기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라크 채권을 많이 보유한 프랑스 러시아 등과 미국과의 마찰이 예상된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