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파병을 결정해 놓고도 이라크 내부의반발정서 때문에 파병하지 못하고 있는 터키의 레젭 타입 에르도간 총리는 23일 파병을 무리하게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타지키스탄을 공식방문 중인 에르도간 총리는 이날 아나톨리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터키군의 이라크 파병을 요구한 것은 미국이고 우리가 가겠다고 고집하지 않았다"며 "우리 군대를 무리하게 이라크로 보낼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에르도간 총리는 이어 "그러나 미국의 파병요구가 여전한 만큼 필요하다면 파병은 할 것"이라고 밝혀 천천히 시간을 갖고 파병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특히 타지키스탄 두샨베에서 가진 회견에서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의 동의가 없다면 이라크에 터키군을 파병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의 목적은 그 지역의 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터키 의회 외교위원회 위원장인 메흐메트 둘거 의원은 AFP통신과의회견에서 "기다리는 것도 나쁘지 않고, 파병을 안 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며 이라크 과도통치위가 계속 반대할 경우 파병계획을 포기할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앞서 터키 정부는 지난 7일 이라크 파병에 반대하는 자국 내 거센 여론에도 불구 하고 미국의 요청에 따라 이라크 파병동의안을 의회에서 통과시켰다. 터키에서는 현재 터키군이 이라크에 파견될 경우 미군과 똑같은 점령군으로 비쳐질 수 있다는 이유로 파병에 반대하는 여론이 우세하다. (앙카라.두샨베 AFP.AP=연합뉴스) parks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