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이라크 서부 하비야의 미군 부대 앞에서이라크인 수천명이 미군이 최근 체포한 여성 3명을 석방하라고 요구하며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하비야 인근 칼디야 마을에서 온 시위대는 이라크 국기와 "여성들이 체포돼도침묵하고 있는 과도통치위원회는 부끄러운 줄 알라", "모든 간첩들에게 죽음을" 등의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었으며 오토바이 40대가 이들을 호위했다. 그들은 "비겁자 부시는 여성들을 석방하라", "유대인들이여 마호메트의 군대가돌아올 것이다" 등의 구호를 외쳤으며, 젊은층들은 "신은 위대하다", "오직 하나의신만 있을 뿐이며 마호메트는 그의 예언자다" 등을 적은 흰색 머리띠를 둘렀다. 이날 시위 현장 상공에는 미군 헬리콥터들이 출동했으며 미군 병사들과 군용차들이 부대 출입문을 막고 시위대의 진입을 차단했다. 미군이 체포한 여성들은 미군 공격 혐의를 받고 있는 이라크인들의 부인들로,사흘전 가택 수색 때 남편들을 찾지 못한 미군측이 남편들 대신 체포했다. 칼디야 주민 셰이크 알리 셀리는 "무고한 여성들을 감옥에 가두는 것은 있을 수없는 일이며 용납할 수 없다. 이곳은 미국이 아니라 이라크이며 점령군이 반드시 존중해야 할 전통이 있는 나라다"고 미군을 비난했다. 시위와 함께 칼디야 마을의 원로들과 성직자 10명이 미군부대를 찾아 여성들의석방 문제를 놓고 협상을 하려 했으나 미군측은 기자와 사진사없이 방문하면 협상에응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 성직자는 전했다. (하바니야AFP=연합뉴스) chae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