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현대사의 어두운 부분을 조명하는교과서가 채택돼 실제 수업에서 활용될 예정이다. 스위스의 26개 칸톤 가운데 가장 인구가 많은 취리히 교육부는 2차대전 당시 조국이 저지른 불미스런 행위를 조사한 보고서(베르지에 보고서)를 14-18세 학생(한국의 중고교에 해당) 대상의 역사 교과서로 활용하는 것을 최근 승인했다. 지난해 3월 조사가 완료돼 공개된 베르지에 보고서는 스위스 정부와 민간기업이저지른 중대한 과오를 폭로, 비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취리히에서 채택한 교과서는 1만 1천 쪽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의 베르지에 보고서를 124 쪽 정도로 축소,요약한 것이다. 이 교과서는 오는 2005년 봄학기부터 교과목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를 작성한 장 프랑수아 베르지에 교수는 스위스의 과오 사례로 ▲2차대전당시 나치 정권에 협력하고 ▲유대인을 포함한 난민을 배척했으며 ▲이들에 대한 피해 보상도 소홀히 했다는 점을 비판해 거센 찬반 여론을 불러일으켰다. (제네바=연합뉴스) 문정식 특파원 js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