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23일 호주 의회연설에서 미국과호주가 태평양지역에서 평화와 안정을 유지해야하는 "특별한 책임"이 있으며 이 지역에서 미군 철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과 호주가 태평양지역에서 평화를 유지하는 동시에 사람과자본, 정보의 자유로운 이동을 보증하고 자유와 민주 이념을 향상시킬 특별한 책임이 있다"면서 "미국은 아시아 주둔을 지속하고 호주와의 긴밀한 파트너십도 유지할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의 연설은 호주인들에게 테러와의 전쟁은 아직 갈길이 멀다는 것을상기시키고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국을 도와준데 대한 사의를 표명하는 것을골자로 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또 호주와 미국이 아시아-태평양지역 안정유지의 의무가 있다는것은 양국이 필요할 경우 기꺼이 행동을 취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한 뒤 동티모르와 솔로몬군도의 호주군 파병을 예로 들면서 "호주는 동남아시아의 평화를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테러와의 전쟁과 관련, 부시 대통령은 "호주나 미국와 같은 나라들은 치명적인테러의 위협에 직면해 있다"면서 "어떤 나라도 테러로 인해 평화적으로 살 수 없으며 어떤 사람들도 테러에 의한 폭력에서 면제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북한의 핵문제와 관련해 호주와 미국은 북한에 대한 압력을 지속적으로 가해야하며 양국은 대량살상무기의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기꺼이 다른 조치들도 취해야만한다고 주장했다. 부시 대통령은 의회연설에 앞서 호주의 존 하워드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호주의 지원에 감사를 표시한 뒤 대(對)이라크 군사적 행동에 대한 자신의 결정을 변호했다. 이는 이라크 침공과 관련, 부시 대통령의 방문에 맞춰 의회밖에서 이뤄지고 있는 시위와 40명 이상의 호주 의원들이 이라크전이 잘못된 것이라는 내용의 서한에서명한 것을 의식한 것이다. 이와 관련, 봅 브라운 녹색당 상원 의원은 부시 대통령의 연설도중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에 병력을 보낸 이유에 대해 언급하자 항의표시로 고함을 치며 퇴장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로 인해 잠시 연설을 멈춘 뒤 미소를 머금었으며 다른 의원이다시 연설을 방해했을 때도 미소와 함께 "나는 자유연설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수백명의 시위대는 이라크 전쟁과 관련해 부시 대통령을 비난하는 포스터 등을 들고 호주의회 밖에 집결,시위를 벌였다. (캔버라 AP=연합뉴스) nadoo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