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간지 뉴욕 타임스는 21일 사설을 통해북한의 핵포기를 전제로 5개국 다자 안보보장 방안을 제시한 데 대해 "더욱 현명하고 정교한 접근법"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사설은 "북한에 안보보장 방안을 제시함으로써 부시 대통령은 곧바로 강압적인대북 경제, 군사조치에 들어가려는 행정부 내 매파 관리들을 현명하게 저지했다"고지적했다. "북한에 핵포기 대가를 제시하는 것은 협박에 굴복하는 것"이라는 그 동안의 백악관 주장에 대해 사설은 "북한의 행위가 `협박'인 것은 분명하지만 대북 군사행동이 엄청난 재앙을 불러온다는 점에 모든 사람이 동의하는 상황에서 이와 같은 워싱턴의 입장은 미국의 국익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사설은 미국이 프랑스, 러시아, 독일 등의 요구를 일부 받아들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새 이라크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지 1주일도 안돼 대북 다자안보보장 방안이 제시됐음을 지적하면서 "외교는 미국의 안보를 증진하는 중요한 수단이며 부시 대통령이 이끄는 백악관이 외교에 의존하게 된 것은 좋은 일"이라고 평가했다. 사설은 다자 안보보장 방안이 "대단히 위험한 문제를 평화적, 외교적으로 해결할 가능성을 높였다"고 말했으나 구체적인 성공 가능성은 "예측 불가능한 북한 지도부가 무장해제에 동의한다는 보장이 없어" 언급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설은 "북한이 이와 같은 합리적 제안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미국으로서는 아시아 국가들에게 국제 경제제재와 같은 강압적 대북 조치들을 설득하기가 쉬워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