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엘프 스캔들'에 연루돼 한때 프랑스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크리스틴 드비에-종쿠르가 음반을 선보일 예정이다. 드비에-종쿠르는 자신이 직접 만들고 부른 노래 음반을 다음달 중순 선보일 예정이라고 일간 르피가로가 20일 보도했다. 드비에-종쿠르는 헌법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롤랑 뒤마의 옛 연인으로 외무장관으로 재직중이던 뒤마에게 대만에 대한 프리깃함 판매 반대 입장을 철회토록 하기 위해 엘프의 부탁을 받고 고급 아파트, 구두 등의 고가 뇌물을 제공한 것으로 드러나 지난 2001년 유죄 선고를 받았다. 뒤마 당시 외무장관은 프랑스와 중국 관계를의식해 대만에 대한 프랑스 방위산업체의 프리깃함 판매를 강력히 반대했다. 드비에-종쿠르는 사건이 터진 후 '공화국의 창녀' '홍보' '트리오' 등 3권의 저서를 펴냈으며 '공화국의 창녀'에서는 뒤마 전장관이 자신을 엘프에 취직시켰을 뿐 아니라 자신은 엘프를 대신해 그에게 뇌물을 건넸다고 주장했다. 뒤마 전장관은 이 사건으로 재직 중이던 헌법위원장직을 그만뒀으며 1심에서 유죄 선고를 받았으나 올해초 2심에서 무죄가 확정됐다. 반면 그녀는 이번 음반에 대한 대중의 반응을 본 뒤 본격적인 가수 활동을 할 계획이라며 배우로 데뷔할 의사도갖고 있다고 말했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 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