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마드 하타미 이란 대통령은 17일 이란은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고 있으며 보유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힌 뒤 앞으로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타미 대통령은 또 이날 말레이시아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란이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도주자들에게 은신처를 제공해 주고 있다는 보도를 일축했다.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이슬람회의기구(OIC)에 참석중인 하타미 대통령은 이날 "이란은 핵무기를 보유할 의사가 없으며 이란의 방어 전략에 핵무기 개발은 포함돼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하타미 대통령은 이어 핵확산금지조약(NPT) 부속의정서 서명과 오는 31일까지 핵의혹을 해소하라는 IAEA의 요구는 불공정하나 "IAEA와의 협력을 방해할 의도가 없으며 계속해서 IAEA와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타미 대통령은 그러나 이란은 우라늄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평화적인 목적을 위해 농축할 합법적인 권리를 가졌으며 "이같은 평화적인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우리의 자원에 의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타미 대통령은 이어 미국을 겨냥, "이 문제를 법적인 틀 안에서 처리하고 싶다"며 미국이 이란에 "정치적인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미국과의 군사 갈등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축, 미국이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침공에 이어 이란에 "세번째 실수"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하타미 대통령은 예측했다. 하타미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핵의혹에 대해서도 언급, 이스라엘의 핵창고에 최고 400기의 핵탄두와 화학 무기가 숨겨져 있다며 국제 사회의 관심을 촉구했으며 이란 및 시리아와 달리 이스라엘에 이중 잣대를 대고 있는 미국도 비난했다. 앞서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은 전날 이란의 신속한 대답을 듣기 위해 이란을 방문, 이란 관리들과 회담을 가졌으며 이란으로부터 의혹 시설을 개방할"준비가 돼 있다"는 보장을 받았다고 전했다. 한편 하타미 대통령은 이번주 오사마 빈 라덴의 아들 사드가 이란에서 테러 네트워크를 운영하는 것을 돕고 있다는 워싱턴 포스트의 보도와 관련, 이란은 알-카에다 도주자들을 숨겨주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하타미 대통령은 "그들은 항상 이란에 반대해 왔으며 이란에 적대적이며 우리도 또한 그들에 반대한다"며 "우리는 국내에 그들을 위한 피난처를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푸트라자야 AP.AFP=연합뉴스) k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