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집권 사회민주당과 총리에 대한 지지율이 끝없이 추락하는 반면 제1 야당인 기독교민주.사회연합과 그 소속의 유력 차기총리 후보 지지도는 수직상승하면서 정치적 불안이 심화되고 있다. 제2공영 ZDF방송과 24시간 뉴스 채널 n-tv, 시사 주간지 슈피겔 등 독일 유력언론들이 10일 각각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당장 총선이 실시될 경우 사민당에 표를줄 것이라고 답한 사람은 전체의 26%에 불과했다. 반면에 기민.기사련을 찍을 것이라는 사람은 그 두 배인 50%에 달했다. 이는 지난 주말 제1공영 ARD방송의 여론 조사결과와도 일치하는 것이다. ARD조사에선 기민.기사련 지지율이 동독지역에서도 5%나 늘어나 42%가 됨으로써동독지역 지자체들의 연립정부를 구성 중인 사민당과 민주사회당 지지율을 합친 것보다 더 높아졌다 사민당과 연정을 구성 중인 녹색당은 11%를 지킨 반면, 자유민주당의 겨우 5%에그쳐 이대로 선거 결과가 나오면 원내교섭 단체 지위마저 잃을 위기에 처했다. 무엇 보다 ARD 조사에서 총리를 국민이 직접 선출할 경우 누굴 찍을 것이냐는질문에 슈토이버를 택한 사람이 37%로 슈뢰더 총리(36%) 보다 많았다. 지난해 9월 총선 직전 조사에선 슈뢰더(57%)가 슈토이버(36%)를 압도적으로 앞섰으나 그동안 차이가 계속 좁혀졌으며, 역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슈뢰더 총리는 안겔라 메르헬 기민련 당수와 맞붙어도 3% 차로 패배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 까지만 해도 슈뢰더가 14%나 앞섰다. 아울러 정치인 개인 인기도에 관한 조사에서는 이같은 부침이 더욱 뚜렷해졌다. 녹색당 출신인 요슈카 피셔 외무장관의 경우 80%로 부동의 1위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중하위권에 머물던 슈토이버 주지사는 2위로 치솟은 반면 슈뢰더 총리는32%로 볼프강 클레멘트 경제.노동장관의 인기도(37%)에도 밀렸다. 이밖에 사민당 지지자 중에서도 슈토이버의 정책에 만족한다는 사람이 33%, 매우 만족한다는 응답이 5%나 되는데다, 사민당이 사회적 형평성을 실현할 정당이라고믿는다는 응답이 기민.기사련에 대한 것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왔다. 당내 좌파로부터 사회민주주의에 대한 배신이라는 소리를 들으면서 까지 복지감축과 노동시장 유연화 정책을 추진해온 슈뢰더 총리가 전통적 사민당 지지층의 이반속에서 중도나 보수 유권자 지지 까지 전혀 얻지 못하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